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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인체용항생제 사용 막아야

반려동물에 사용하는 인체용항생제의 종류와 시사점 <1>

2022-09-19 05:50:24 주혜성 기자 주혜성 기자 hsjoo@kpanews.co.kr

※본 연재는 약사님을 대상으로 동물에게 사용하는 의약품에 대한 학술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올바른 투약지도 및 사용에 참고하실 수 있지만 임의사용이나 투약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Ⅰ. 서론

항생제(antibiotics)는 세균(bacteria)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의약품이지만, 항생제의 부적절한 사용이나 장기간 사용으로 세균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antibiotic resistance)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항생제의 효과가 떨어지고 감염이 지속되어 다른 사람 및 동물에게 전파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한 동물에게 내성이 생긴 세균은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으며 내성이 없는 세균보다 치료가 더 어렵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균제 내성이 인류가 당면한 공중보건의 위기가 될 것을 경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과 동물, 식품 및 환경 분야를 포함한 국가대책을 마련하여 실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Jim O’Neill(2016)은 2050년에는 항균제 내성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연간 10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또한 질병관리본부1)의 연구보고서(2019)에 의하면, 집과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사람과 반려동물에게 존재하는 세균 또는 내성균들은 서로 이종 간에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을 항균제로 치료할 때 세균은 항균제 내성을 개발하여 내성 유전자를 보유하게 되고, 이러한 세균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될 수 있고 이종 간 전파는 음식과 인간, 동물 간의 직접적인 접촉 또는 오염된 물과 같은 환경을 공유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의 사용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므로 인간과 밀접하게 생활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항생제 사용량에 대해서는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항생제, 호르몬제 등의 무분별한 사용을 방지하고 안전한 축산물의 생산 및 동물복지를 증진하기 위하여 수의사 처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항생제를 포함한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 의약품의 경우, 2013년부터 전자 처방 등록시스템인 수의사처방 관리시스템(e-VET)에 처방내용을 등록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가축에 사용하는 동물용 의약품은 모두 등록되고 있고 항생제의 사용량 파악이 가능하다. 그러나 반려동물에 사용하는 처방대상 동물용 의약품은 현재까지 사용 내용이 e-VET에 등록되지 않고 있어 항생제 사용량 파악이 어렵다. 

한편 가축은 주로 동물용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고, 제약사나 수입업체에서 동물약품협회2)를 통해 성분통계프로그램3)에 소, 돼지, 닭, 수산용으로 구분하여 항생제 판매량을 품목별로 입력하고 있어 가축 종(species)별 판매량을 정부에서 파악할 수 있다. 

반면 반려동물은 동물용과 인체용 항생제를 함께 사용하고 있고, 반려동물의 사용을 위해 판매되는 동물용 항생제는 동물약품협회 성분 통계프로그램에 종별 판매량이 입력되지 않고 있다. 또한 동물에 사용되는 인체용 항생제의 판매량에 대해 별도의 보고 시스템이 없어 현재 반려동물에 사용하는 항생제 판매량은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다.

유럽의 경우, 유럽의회와 이사회의 지침(2001/82/EC)을 통해 동물에게 인체용 의약품을 사용할 때는 적응증에 해당하는 동물용 의약품이 없고, 동물이 치료 실패로 고통을 겪고 있을 때만 인체용 의약품을 단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동물에 인체용 의약품을 사용할 때 아무런 규제가 없다. 국내 법률에 동물에게 사용하는 인체용 의약품 사용에 관한 규제조항이 없다 보니, 반려동물에게 사용하는 인체용 항생제는 동일 성분의 동물용 항생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종류의 인체용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에 사용한 인체용 의약품은 '약사법 시행규칙' 제48조와 '동물용 의약품 취급규칙' 제22조에 의해 판매자(약국) 및 구매자(동물병원) 모두 출납 대장을 기록해 보관만 하면 된다. 이렇듯 반려동물에게 사용하는 인체용 항생제의 종류와 사용량이 보고되지 않고 있어, 반려동물에게 사용하는 인체용 항생제의 내성과 내성 유전자를 예방하기 위한 기초자료인 반려동물에게 사용하는 인체용 항생제에 대한 현황 조사가 필요했다. 이러한 목적으로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시행한 동물병원의 인체용 의약품 사용현황 시범 조사4)자료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에 관한 인체용 항생제 사용실태를 분석하였다. 

Ⅱ. CIAs 분류(WHO List of Critically Important Antimicrobials)
CIAs 분류는 2005년 WHO에서 만든 항생제 분류 기준으로, 인간에게 중요한 항생제가 비 인체(non-human)에 사용되는 것을 감소시켜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고 중요한 인체용 항생제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체용으로 사용하는 항생제 성분의 일부는 동물에게도 사용되고 있다. 

CIAs 분류는 인체용으로 사용하는 항생제 성분을 동물에게 사용하여 발생할 수 있는 항생제의 내성을 예방하고자 인체용 항생제 성분의 중요도에 따라 critically important antimicrobials(CIAs), highly important antimicrobials, important antimicrobials로 분류한 목록이다. 이 분류법은 두 개의 조건으로 분류하는데,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critically important antimicrobials,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만 충족하면 highly important antimicrobials, 두 조건에 모두 해당하지 않으면 important antimicrobials로 나눈다. 조건 중 하나는 인간의 심각한 세균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유일한 항생제이거나 제한된 치료제 중 하나여야 한다. 두 번째는 이러한 감염이 인간이 아닌 대상으로부터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세균에 의하거나 인간이 아닌 대상으로부터 내성 유전자를 획득한 세균에 의한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여야 한다.

CIAs는 다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세분화해서, 제한된 치료제밖에 없는 감염이 된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것(P1), 심각한 감염이 있는 환자 또는 사람의 높은 사용 빈도(P2), 사람이 아닌 대상으로부터 내성균 또는 내성 유전자가 전염된 사람의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 것(P3)으로 분류하고 모두 해당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한 항생제 highest priority CIAs(HP-CIAs)로 분류하고, 하나 또는 두 개만 해당할 때는 high priority CIAs로 분류하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한 항생제(HP-CIAs)는  Cephalosporins(3rd, 4th and 5thgeneration), Glycopeptides, Macrolides & Ketolides, Polymixins, Quinolones가 해당한다. <다음호에 계속>

박지영 약사. 대한약사회 동물약품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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