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서>
간경변에 활용할 수 있는 방제들 역시 췌장염에 활용할 수 있는 방제들과 큰 차이가 있지 않다. 앞서 소개한 승기제들, 시호제들이 활용가능하다. 전통의학에서는 간염을 혈과 수의 이상으로 보아 흉협고만·어혈·수독을 다스리는 것을 치료의 근간으로 본다. 흉협고만에는 소시호탕, 가미소요산, 대시호탕, 시호계지탕, 억간산, 사역산, 어혈에는 계지 복령환, 도핵승기탕, 삼칠이 활용된다. 

삼칠삼포닌 PNS는 간 섬유증을 억제하는 메커니즘 중 하나일 수 있는 Jak2/Stat3 신호 전달 경로를 조절해 간 섬유증을 완화할 수 있다. 삼칠을 간경화증에 적용할 환자는 정맥 울혈이 있는 크고 꽉 차고 단단한 복부와 옆구리 통증, 어두운 안색, 머리, 얼굴, 목 및 가슴에 혈흔이 보임, 입술 청색증, 목은 마른데 마시고 싶지 않음, 검은 대변 등을 보인다. 수독에는 오령산, 가감위령탕, 인진오령산 등이 처방되는데 이들 흉협고만·어혈·수독을 다스리는 처방들을 잘 조합해 쓰면 간기능회복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췌장염에도 쓸 수 있는 인진호탕에 대해서 알아본다. 

인진호탕
소시호탕과 합방해 황달을 수반하는 급성간염에 사용할 때의 기본 처방이다. 인진호에는 담즙(膽汁)의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고, 대황과 치자를 합하면 더욱 현저하게 답즙 분비를 증가시킨다. 인진호탕(茵蔯蒿湯)은 간, 위장의 열에 의해 명치나 늑골아래의 가슴이 막힌 듯이 무직하니 답답하고 번조증이 있으며, 목이 마르고, 대소변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에게 사용된다. 

정증의 환자는 상복부가 당기면서 괴롭고 심하부로부터 흉부에 걸쳐서 꽉 막히는 듯한 느낌으로 가슴이 울렁거려서 금방이라도 토할것 같고,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대변은 물론 소변량도 적고 진한 황색이나 황적색을 보인다. 약국 임상에서 인진호탕을 황달에 쓸 일은 거의 없다. 본래 인진호탕이 황달에 쓰는 약이기는 하지만 인진호탕의 원리가 상복부와 흉부의 염증을 없애고 담즙분비를 돕고 대소변을 통해 독소를 해소하는 약이므로 약국에서는 이담제 및 간장약, 그리고 대·소변 소통과 해독제로서 사용한다.

대황(大黃)은 대변을 통해서 염증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약국에서는 이러한 인진호탕의 해독 및 체내 염증을 가라앉히는 기능을 통해 급성 두드러기, 구내염 등에 활용할 바가 많으며 더 나아가 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만성간염이나 간경화초기에는 현미밥, 신김치, 두부, 신선한 야채, 과일, 녹차 등이 좋다. 


반면 흰 설탕, 흰 밀가루, 흰 소금, 자극성 음식 및 향신료, 생선회, 생굴 등 육어류 생식, 개소주, 뱀탕, 튀긴 식품, 오래된 식용유, 말린 생선, 절인 생선, 냉동생선, 훈제품, 햄, 소시지, 태운 고기나 태운 생선, 인스턴트 식품, 청량음료류, 화학 조미료, 커피 등은 피해야 할 음식들이다.

간경변은 간혈관의 혈전으로 인해 간세포에 영양공급이 되지 않는 증상이므로 항혈전작용을 하는 성분(플라보노이드)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 도움이 된다.

-알팔파, 파슬리, 케일, 톳나물, 미나리, 브로콜리, 오이 등의 야채를 쥬스로 만들어 마시면 좋다. 이들 야채 쥬스에는 간세포의 대사와 해독작용에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효소가 함유되어 있고 당근에는 유리기의 산화작용을 억제하는 항산화제인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이 있다. 간세포에 도움되는 식품으로는 두부, 된장국, 청국장, 잡곡밥, 과일, 야채, 다시마, 해조류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