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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산 및 분만시간 감소에 도움되는 '달생산'

임산부와 효율적인 생약 사용법

2022-04-18 05:50:48 주혜성 기자 주혜성 기자 hsjoo@kpanews.co.kr

<지난호에 이어서>
2. 금궤당귀산(金櫃當歸散): 황금, 백출, 당귀, 천궁, 백작약
금궤당귀산은 비록 황금의 찬 성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체열과 수분을 조절하는 황금과 백출이 함께 함유되어 임신부의 신체상태에 적합하다. 

처방구성을 보면 궁귀탕(천궁, 당귀 두 가지 생약으로 구성)에 황금, 백출, 작약을 가한 것 혹은 숙지황이 빠진 사물탕에 황금과 백출을 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황금은 혈관 투과성 항진을 억제하고 소염작용이 강해 혈관의 염증성 충혈과 울혈을 완화한다. 백출은 β-Eudesmol과 Hinesol이 진정작용을 하고 자궁평활근경련을 억제하고 탄력을 강화하여 유산을 방지한다. 

당귀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철분결핍에 의한 빈혈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천궁의 성분 중 Ferulic acid가 진통, 진경작용과 평활근 이완작용이 있어서 장관의 경련이나 임신 시 자궁의 수축과 경련을 억제한다. 백작약의 Paeoniflori이 평활근 경련 억제작용을 하고, 중추신경 흥분을 억제하여 진통, 진경, 진정작용을 한다.

임신하면 체열(熱)이 상승하여 평소보다 몸에 열이 많아진다. 과도한 체열은 태아를 불안하게 하고 인체에 여러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임신 중에 과다해진 열을 조절해 주기 위해서 황금을 사용한다. 

또한 임신을 하면 양수가 형성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분의 양이 증가하여 주위 장기(臟器)와 조직에 습체를 유발하기도 한다. 만약 자궁 주위에 습체가 발생하면 태아를 유지하는 데 장애요인이 되기 때문에 거습제(祛濕劑)인 백출을 사용한다. 그리고 당귀, 천궁, 백작약은 임신부에게 필요한 조혈, 활혈 작용을 돋우어 유산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정리하면 금궤당귀산의 궁귀탕은 순환을 증가시키고 황금은 과도하게 상승된 체열을 조절하여 태아를 안정시키며, 백출은 임신으로 인해 과도하게 증가한 수분을 제거한다. 또 작약은 소화기의 운동성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으로 당귀, 천궁의 혈 공급과 함께 임신성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금궤당귀산은 허약하여 습관적으로 유산(流産)이 될 때 유산을 예방하는 약으로 사용하며 임신 보약으로도 사용한다. 활투침선에는 반산(半産)에 사용하는 처방으로 되어 있는데, 반산은 임신 3개월 이후의 자연 유산을 뜻한다. 

반산의 원인으로는 기혈부족, 신허, 외상(넘어지는 것), 과로, 성생활, 몹시 놀라는 것, 몸에 열이 있는 것, 자궁 탈출과 같은 원인과 태아의 기형, 유전적 질환 등이 있다. 

기간으로 구분한다면 보통 임신 14주 이전의 유산(조기유산)은 태아의 이상 때문에 발생하는 비율이 높고, 14주 이후의 후기유산은 임신부의 자궁경부가 약하거나 임신부가 심하게 감염되는 것 등에 의해 발생한다.

반산의 징후로 처음에는 하복통, 자궁출혈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을 태동불안(不安), 태루(胎漏, 임신 초기에 복통 없이 하혈하는 것) 라고 하며 태동일 때는 복통이 있지만 태루일 때는 복통이 없다. 치료하면 임신이 유지될 수 있다. 

만일 증상이 심해지면 임신이 유지되지 못하고 태아를 비롯한 자궁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게 된다. 

금궤당귀산은 이렇게 유산징후가 있을 때 습관적으로 유산이 반복되는 경우 또는 유산 경력자에게 활용해 임신으로 과도하게 상승된 체열 및 수분의 유체로 인해 발생하는 유산징후와 태동불안을 방어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허랭한 몸이 아니면 임신 보약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는 임신중 불편한 증상에 투여할 수 있는 한약에 대해서 알아본다.

임신 오조, 임신 감기, 임신 소양증 등의 증상별로 복용하면 도움되는 한약
1. 임신오조: 향사육군자탕(육군자탕+향부자, 사인 등으로 식욕부진, 소화부진, 트림, 설사, 술약, 피로에 활용) 
향부자, 백출, 백복령, 반하, 진피, 백두구, 후박, 사인, 인삼, 목향, 익지인, 감초, 생강, 대조

육군자탕은 사군자탕에 반하와 진피가 더해진 처방으로 사군자탕과 이진탕의 합방의 의미가 있으므로 보기, 보비에 거담작용이 더해진 처방이다. 향사육군자탕은 육군자탕에 이기약, 뱡향화습약, 보양약이 더해져 있는 구성이다. 


평소에 소화력이 약해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 속도가 느리며 헛배가 부른 환자나 스트레스에 의한 기울로 림프 및 혈액 순환이 더뎌서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차는 경우에 활용하는 처방이다. 그런데 임신한 여성은 기운이 부족하고 담음이 정체되기 쉽다. 이로 인해서 소화기 운동성이 느려지고 스트레스로 인한 기울(氣鬱)에 의해 역상하여 임신 오조를 유발할 수 있다. 

비위가 허약한 임산부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방제로 그 외 '보생탕(補生湯): 백출 향부자 오약 진피 인삼 감초 생강'이 있다. 보생탕은 임신 초기에 속이 메슥거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음식 냄새도 맡기 어려운 증상을 다스린다. 그리고 습담이 정체된 임산부에게는 '소반하가복령탕(小半夏加茯岺湯): 반하 복령 생강'을 사용한다. 소반하가복령탕은 금궤요략에 기재된 처방으로 위장에 물이 고여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며 울렁울렁 계속 토하려고 하는 입덧에 좋다.
 
만약 오심과 구토가 극심해 탈수, 케톤뇨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액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오심과 구토는 임신 5~10주 사이에 시작해 12~15주경 가장 심했다가 20주가 지나면 대부분은 호전된다. 하지만 10~20%가량은 20주 이상 지속되거나 임신 전 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입덧이 심하면 그로 인해서도 임신부의 영양 상태가 불량해지고 심하면 태아의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적절한 약국 상담이 필요하다. 임신 초기에 입덧이 비정상적으로 심한 경우 임신 중·후반기에 이르면 임신 소양증이 심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임신 오조 증상은 초기부터 잡아 나가는 것이 좋다. 

향사육군자탕과 함께 비타민B군, 오메가3, 칼슘마그네슘 비타민D의 보충을 고려한다. B6를 비롯한 비타민B군은 임신 오조 및 임신 소양증에도 도움이 된다. 

2. 임신 감기: 궁소산
감초, 건갈, 맥문동, 백작약, 백출, 자소엽, 전호, 진피, 천궁, 황금

열을 동반한 감기증상에 임산부의 가래를 동반한 기침, 몸살, 콧물, 두통, 인후를 막론하고 사용가능. 인후통, 임파선염, 기침에 좋다. 
임산부의 협통, 감기로 인한 식욕 저하에도 사용 가능하다. 몸이 찬 사람 및 소화력에 장애가 있거나 설사를 지속하고 있다면 복용하지 않는다. 2~3일 복용이 보통이고, 최대 5일까지 복용한다. 

맥문동, 천궁, 시호 등으로 임신 중 오한과 발열이 나고 두통이 있을 때 가볍게 땀을 내 모체의 진액을 손상하지 않도록 하면서 증상을 치유해주는 약이다. 자소엽, 맥문동, 전호가 기침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오랫동안 기침이 지속될 경우 수면의 질이 불량해지고 태아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기침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고열, 심한 기침,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궁소산은 임산부의 과로로 인한 몸살 감기에도 효과적인 처방이다.

3. 임신소양증: 소풍산
형개(荊芥)(君), 방풍(防風)(君), 우방자(牛蒡子)(君), 선퇴(蟬退)(君), 석고(石膏)(臣), 지모(知母)(臣), 창출(蒼朮)(臣), 고삼(苦蔘)(臣), 목통(木通)(臣), 당귀(當歸)(佐), 생지황(生地黃)(佐), 호마(胡麻)(佐), 감초(甘草)(使)

소풍산은 본래 만성 습진, 두드러기, 땀띠, 아토피 등에 응용하는데 열감으로 크고 작은 발진이 일어나면서 가려움이 심하고 분비물이 나오기도 하며 특히 여름철과 야간에 증상이 더욱 심해질 때 활용하는 처방이다.

임신 소양증에 보통 보습제나 알로에즙 등의 외용제를 활용한다. 소풍산은 이들 외용제로 해결이 안되는 심한 가려움증에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가렵다고 피부를 긁다 보면 상처가 나서 2차 감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가려움으로 인해 수면 장애까지 오면 태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임신소양증 중 임신 담증 정체성 소양은 심하면 조산, 태아 곤란증, 태아 사망까지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가려움증이 손·발바닥에 국한되거나 황달을 동반하는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서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및 간기능 검사로 간 내 담즙의 정체 등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 

참고로 피부 클렌저는 파라벤, 에탄올, 색소, 인공향 등 피부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없는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극적이고 지나치게 짠 음식,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 등은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해조류가 포함된 건강한 식단을 구성해 식사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다.

임신 중 주의 혹은 금지해야 하는 생약
- 절대금기생약:파두, 견우자, 반모, 연분, 수해, 대극, 사향, 토우슬, 상륙, 오공
- 잘 응용 시 사용가능한 생약: 부자, 오두, 생대황, 망초, 감수, 원화, 삼릉, 천남성, 능소화, 류기노, 마편초, 조각자, 오령지, 천산갑, 사간, 웅황, 붕사
- 단독사용시금기생약: 당귀미, 홍화, 도인, 포황, 소목, 울금, 지실, 빈랑, 후박, 천초, 고정력자, 우황, 목통, 활석

위험·이득을 평가해 이득이 높을 경우에 처방하도록 한다.

- 독성이 강한 약물, 작용이 맹렬한 약물, 파기 파혈 강설의 작용이 있는 약물들: 오두, 파두, 견우자, 대극, 감수, 상륙, 원화, 건칠, 반묘, 수질, 맹충, 마전자, 경분, 웅황 등
- 임신 중 주의해 처방해야 할 약물: 도인, 홍화, 대황, 지실, 건강, 육계, 반하, 익모초, 관중, 우슬, 동규자, 의이인, 대자석, 구맥, 괴각, 삼릉, 봉출, 사향, 조각 등

특히 계피는 파혈 작용이 있어서 임부에게 복용케 해서는 안되며 계피가 들어간 수정과나 계피 떡도 안된다고 보기도 한다.

- 동물에서 자궁수축을 일으킨다고 보고된 것으로 용량에 주의할 것: 지골피, 구맥, 지각, 산사, 포황, 천궁, 현호색, 익모초, 홍화, 천패모, 상백피, 원지, 결명자, 사향, 속단, 당귀, 빈랑
- 동물에서 유산 가능성이 보고된 것: 박하, 천화분, 목단피, 금은화, 감수, 위령선, 유향, 강황, 아출, 우슬, 반하, 마두령, 합환피, 사향, 빙편
- 중독 우려 한약재: 감수, 부자, 주사, 천남성, 천오, 초오, 파두, 반묘, 반하, 섬수, 경분, 밀타승, 백부자, 연단, 웅황, 호미카, 낭독, 수은, 보두, 속수자

순산을 위한 한약
1. 순산준비한약 - 달생산 (達生散)
출산을 잘 순조롭게 혹은 빠르게 시켜준다는 뜻. 34~37주부터 한달간 복용한다. 달생산은 대복피(大腹皮), 감초(甘草), 당귀(當歸), 백출(白朮), 백작약(白芍藥), 인삼(人蔘), 진피(陳皮), 소엽(蘇葉), 지각(枳殼), 사인(砂仁)으로 구성되어 있다.

달생산의 대복피는 상록교목인 빈랑(야자과)의 열매껍질로 덜 익은 열매를 삶은 다음 반으로 껍질을 벗겨서 말린 것이다.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맵고 쓰다. 대장에 싸인 독을 제거하고, 소변을 시원하게 나오게 하고 몸이 붓고 무겁고 배가 그득한 증상을 수기를 소통시켜 치료한다. 담으로 막힌 심신을 치료한다. 뱃속을 편안하게 하고,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여 변비 소화불량에 좋은 약재이다.

소엽은 독특한 맛과 향이 있어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증진시킨다. 또한 리놀산이 들어 있어 혈액 내에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잎과 종자를 발한, 지혈, 해열, 진통, 진정, 건위, 이뇨 등에 사용한다. 마황이나 계지에 비해 약효가 온화하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에 주로 응용되며 기를 원활히 순환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임신 중에 태아를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임산부도 복용 가능한 해표약이다. 

자소엽의 경우 다른 식물부위도 약으로 이용하는데 자소엽 종자인 경우는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자소엽 줄기는 힘줄이 당기고 아픈 증상이나 다리가 부어 걸음을 옮기기가 힘든 각기병 등에 응용한다.

특히 차가운 성질의 물고기나 게등 해산물을 먹고 생긴 식중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뛰어나 생선요리 할 때 부재료로 넣으면 좋다. 소엽은 임산부에게는 안태 효능이 있고 임산부 입덧에 좋으며 임산부의 체내 순환을 도와 태아와의 순환도 자연스레 이뤄지게 한다.

기혈이 허약하거나 비위가 약해져 체력이 떨어진 산모를 위해 임신 34~37주에 달생산(達生散)이 활용된다. 산모(産母)의 건강을 유지하고 순산(順産)을 준비하는 처방이다. 양수(羊水, liquor amnii)의 양을 적절히 유지하고, 태아(胎兒)를 단단하고 여물게 하며, 출산 시 자궁 입구가 잘 열릴 수 있게 도와주는 효능이 있다. 축태음(縮胎飮)이라고도 한다.

임신 막달이 되면 순산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여 태아가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산부인과 원장님들의 조언을 듣게 된다. 달생산은 체중관리, 체력관리, 태아의 붓기를 감소시키고 여물게 해 이러한 당부를 실천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는 천연물이다.

특히 아래와 같은 산모는 달생산 복용을 고려하는 게 좋다.

- 초음파 상 아기의 크기가 크다고 진단받은 산모
- 노산이거나 체력이 약한 산모
- 초산 때 혹은 친정 어머니가 오랜 진통으로 고생한 산모

'동의보감(東醫寶鑑)'을 보면, 달생산은 출산하기 전에 복용해서 난산(難産)을 방지하고 자연분만을 잘 도와주며 산모가 무병해진다고 되어 있다. 달생산은 산모의 체력을 유지시킬 뿐만 아니라 자궁경부를 열어주는 '기'와 아기의 몸이 잘 돌면서 내려오도록 하는 '혈'을 보강하고 양수 안에 있어서 몸이 불어 있는 태아의 붓기를 가라앉혀 쉽게 출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변 양을 늘려서 부종(浮腫, edema)을 빠지게 하여, 체중이 너무 증가한 산모의 경우 기의 순환을 돕고, 다리 저림 증상을 예방하여 산모의 몸을 가볍게 한다. 임신 말기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속이 더부룩한 느낌을 개선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달생산은 특히 초산(初産)일 경우에 분만시간을 많이 단축시켜 준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에서 한국인 초산모의 평균 분만시간은 7시간 15분(435분)인데, 달생산을 복용한 초산모는 평균 분만시간이 4시간 22분(262분)으로 달생산이 분만시간을 약 40%가량 단축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다음호에 계속>

최해륭 약사. 소미약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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