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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어' 오해 속 이들의 상황은?

요즘 젊은약사들에 대한 담론 <1>

2021-12-13 05:50:35 주혜성 기자 주혜성 기자 hsjoo@kpanews.co.kr

참여연구원 최윤정 주임연구원
편집 이주하 주임연구원

들어가며
6년제 약사들이 온다. 4년제, 2+4년제, 그리고 통합 6년제로 나아가며 기존의 약사들은 6년제 졸업생들에게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품었고 누군가는 제도적 허점을 6년제 졸업생들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갔다. 기존 약사들이 젊은 약사들에게 '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어. 조금 일하고 그만두고'라고 말한다면 젊은 약사들은 '어떻게든 싼값에 부려먹으려고 해'라고 말한다. 

사실 이전보다 교육기간과 내용이 늘어나고 실습시간이 추가됐으면 젊은 약사 입장에서는 돈을 더 받는 것이 맞다. 그러나 누가 봐도 사회 전반에서 약사들의 초봉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처우 개선 없이 6년제 약사의 업무 능력 향상을 기대하는 간극이 존재하는 현실이다.

이미 사회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약사들은 청년 약사들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약사의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할 책임에 대해서는 수시로 이야기하고 때로는 그러한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며 청년약사들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정작 청년약사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에 귀 기울이거나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데에는 매우 소극적이다. 

선배로서, 멘토로서, 후배 약사들을 이끌어야 할 기존 약사들이 'PEET 세대' 약사들을 통째로 묶어 무시하는 발언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세대를 나눠 일반화해 부정적인 편견을 확산하는 태도는 세대 간 단절을 유발할 뿐 어떤 개선방안도 제시하지 못한다.

국내의 청년약사들에게 존재하는 사회경제적 장애 요인이나 지원방안을 연구한 결과가 전무하다는 사실이 청년약사에 대한 무관심을 증명한다. 청년약사들이 얼마만큼의 빚을 가지고 사회에 나오는지, 그 빚을 다 갚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는지, 직업을 구하는 데에는 어떤 어려움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국내에 연구된 결과가 없으므로 그 구체적인 수치를 알 수 없다. 

본 글에서는 국외 자료와 사례를 참고해 청년약사들에게 존재하는 어려움과 지원사례들을 탐구해보았다. 경제적 이슈, 커리어 지원, 단체와 정책의 세 가지 주제에 따라 요즘 젊은약사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하나. 시작은 대출과 함께
약사를 포함한 의사, 치과의사, 수의사 등 보건의료 직군에 해당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요구되고 충분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빚을 내어 교육기회를 잡을 수밖에 없다. 

최근 약학대학이 통합 6년제로 바뀌면서 폐지의 길로 돌아섰지만 약대 입학을 위한 필수 관문이었던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 PEET)을 준비하는 데에도 학원비, 교재비, 모의시험비가 요구되고 입학 후에는 매 학기 부담해야 할 등록금이 필요하다. 

2021년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약학대학의 1년 수업료 평균은 약 890만원으로 졸업 시까지 등록금에만 3500만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부모님 찬스를 쓰지 못하고 대출을 받아 약학대학에 입학하고 학교를 다닌 학생들은 졸업 이후 사회에 던져지면 새내기 약사로 빚을 갚아가기 시작한다.

얼마 전까지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청년약사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근무약사 자리가 귀해 약국 앞에 면접을 보러 온 약사들이 줄을 서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고 이때다 싶었는지 지역약국의 근무약사 페이는 감소했다. 

약국가에서는 경력이 없는 젊은 약사들보다 업무 경험이 있는 약사들을 선호해 청년약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빚을 내어 6년이나 학교를 다닌 청년약사들은 적절한 대응이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다.

2020년 미국 약학대학협회에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약대생들은 졸업 시 평균적으로 17만9514달러(한화 약 2억1000만원)의 빚을 지는 것으로 드러난다. 대출을 받은 학생들의 비중은 86%였다. 이 학생들의 경우 월평균 급여와 이자율을 계산하면 빚을 모두 갚는데 10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에는 이러한 연구가 진행된 바 없어 구체적인 수치를 알기 어렵다. 국내 청년약사들에게 존재하는 경제적 장애 요인을 파악하고 근무환경에 따른 이자율 감소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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