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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약 '성분명'만 알아도…'아하! 뭔지 알겠네'

국제적 명명법 60년대 이후 정착…약 종류·작용기전 성격 담고 있어

2017-03-11 06:00:27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kiy80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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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사람들은 의약품을 찾을 때 특정 상품의 이름을 부른다. 가령 약국을 찾을 경우 두통약을 찾을 때 '타이레놀'을 부르는 경우는 흔하지만 둘의 성분명인 '아세트아미노펜'을 부르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특정 물질에 대해 각 제약사가 부르기 쉬운 '브랜드 이름'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분명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특정 의약품이 어디에 효능을 발휘하는 어떤 기전의 약제인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약의 성분명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약을 부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특정 의약품의 화학적 결합상태, 분자구조를 부르는 '화학명'(Chemical Name)과 성분의 형태와 작용 기전 등을 조합해서 만드는 '일반명'(비독점명이라고도 함, Generic Name), 마지막으로 제품 개발 후 판매를 위해 제약사가 만드는 '브랜드명'(Brand Name)이 그것이다.

가령 우리에게 친숙한 얀센의 두통약 '타이레놀'은 브랜드 이름이고 일반명 '파라세타몰 아세트아미노펜'이다. 또 화학명은 'N-아세틸-p-아미노페놀'(N-acetyl-p-aminophenol)을 가지고 있다.

이중 성분명을 짓는데는 규칙이 정해져 있다. 이는 각국약전회의에서 발행하는 약물 기준(약전)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성분명 제작시 조건은 모든 성분을 소문자로 표기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특정 상품의 홍보가 아닌 의학 및 약학 논문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하는 사항이다. 만약 특정 약물을 표기해야 할 경우에는 소문자 이름 뒤에 '(첫글자를 대문자로 사용한 브랜드명)'을 붙이도록 하고 있다. 특정 약물을 지지하는 형태의 논문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명칭이 최초로 표준화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약학을 연구하는 도시의 약전이 생기면서부터다. 그 전까지는 약을 개발해도 이름이 제멋대로여서 일반명으로 약의 기전과 작용 부위를 알기 어려웠다. 이같은 문제점이 나오자 런던, 에든버러, 더블린, 함부르크, 베를린 등의 도시는 의약품 개발에 따른 이름을 통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1953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나서 라틴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을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일반명을 정하고 이를 의약학 논문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 비영리 명칭(International Nonproprietary Name)을 제정했다. 그러나 이 명명법이 정착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이후의 일이었다.

이렇게 50여년의 시간이 지나 현재는 화학 의약품부터 바이오의약품에까지 약전에 따른 이름이 완전히 정착한 분위기다.

◇항바이러스는 '비르', 항생제는 '옥사신'…성분명 들으면 '뭔지 알아요'

현재 약전에 따르면 의약품의 이름을 짓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회사지정명'+'작용계열'+'대상'+'약물형태'가 일반적이다. 항생제인 '세파졸린' 등 예외가 일부 있지만 대체로 이같은 약전 형태를 따른다.

화학의약품의 경우 뒤의 말에 따라 작용 기전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vir'는 항바이러스제, 'cillin'은 유도항생제, 'sartan'은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 'tide'는 펩타이드 및 글리코펩타이드를 뜻한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에는 좀 더 세부적이다. 먼저 회사지정명 다음 오는 글자 중 'vi(r)'은 감염성질환, 'li(m)'은 면역계질환, 'mu(l)'은 근골격계질환, 'tu(m)'은 육종, 'neu(r)'은 신경계질환, 'c(i)'은 순환계질환 등 작용 질환을 의미하며 그 뒤 'u'는 인간, 'o'는 쥐, 'xi'는 쉬메릭, 'zu'는 인간화를 의미한다.   

만약 GSK의 COPD  치료제 '누칼라'의 성분명인 '메폴리주맙'을 보면 이는 회사가 지정한 'mepo'에 면역계(immune)를 뜻하는 'li', 인간화을 뜻하는 'zu', 단일클론항체를 말하는 'mab'이 합성된 형태다. 즉 면역계에 작용하는 인간화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을 뜻하는 것이다.

또 최근 애브비에서 개발중인 소아 크론병 환자 치료를 위한 의약품 '리산키주맙'(risankizumab)을 보면 Risa라는 이름에 타겟형 인터루킨 작용의 'ki(n이 포함되기도함)'에 'zu', 'mab'이 각각 붙은 형태의 성분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 의약품은 면역계가 질병과 감염에 싸우도록 하는 단백질(인터루킨)의 과다 발현을 억제하는 인간단일항체 의약품이라는 뜻을 이름에 드러내고 있다.

화학의약품의 경우도 다소 간략하지만 이같은 규칙이 거의 대부분 적용된다.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 radotinib)의 '-tinib'은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를 뜻하는데 실제로 이 의약품은 유전자 염기서열 중 백혈병을 가진 사람에게 비정상으로 발견되는 'bcr-abl 단백질'을 억제한다. '글리벡'(이매티닙), '스프라이셀'(다사티닙) 등의 약물도 이같은 기전으로 만성백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의 성분명 '타다라필'(tadalafil)의 '-afil'은 혈류 유입을 억제하는 PED5 효소의 발현을 막아 발기 시간을 유지해주는 의약품이라는 뜻이 있으며 위궤양 및 위식도 역류질환에 사용되는 '오메프라졸'(omeprazole)의 '-prazole'은 위산 분비의 맨 마지막 단계인 '프로톤 펌프'를 저해해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의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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