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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제약사의 칼이자 방패..기술진보 역사와 함께한다"

[제약전문평론위원 4] DKP 특허법인 강춘원 대표

2020-09-14 05:50:57 이종태 기자 이종태 기자 leejt@kp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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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은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의 석학 15명을 초빙해 ‘제약전문평론위원’ 제도를 운영한다. 이들은 9월 첫째 주부터 정기적으로 국내외 신약개발을 비롯한 제약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약사공론은 각 평론위원의 첫 번째 평론에 앞서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진단해 보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 분야 저 분야 흥미가 가는대로 마음을 따라 도전해 보면 약사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약학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넓은 범위에서 다양하게 공유될 수 있는 학문입니다. 호기심이 많고 역량이 뛰어난 후배들의 많은 도전이 특허분야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DKP 특허법인 강춘원 대표(사진)는 약사로서는 조금 특별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1994년 처음 특허청에 약학박사 특채 1기로 공직을 시작한 그는 명실상부한 국내 특허전문가로 자리잡았다. 

특히 약대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특허청에서 특허심판원 제6부 심판장을 역임하면서 약사사회는 물론 제약업계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그런 그가 최근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특허법인 DKP를 설립하고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후배들에게 새로운 분야에 대해 호기심 어린 시선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대학시절부터 강춘원 대표는 호기심이 많았다. 약대생때부터 약학공부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주로 사진써클에 가입해서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당시 의약대생과는 달리 전공공부 못지않게 써클활동에도 열심이었다. 

여기에 농촌봉사활동에도 뛰어들었다. ‘약협’으로 불린 농촌봉사활동에서는 약대생과 약사 등 50여명이 초등학교에서 숙식하며 소외된 농촌지역의 주민들에게 의약품을 지원하고 공부를 도와줬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제약사와 약국가 선배들과 교류하며 약대생으로서 배울 것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덕분에 지금도 사진실력에는 자신이 있다는 그는 당시에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당시 함께 했던 선후배 친구들은 아직도 많이 만난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제약사, 약국가는 물론 공직에도 진출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강대표가 특허를 접하게된 계기도 바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가 처음 특허라는 낯선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때는 지난 1987년 의약품 등 화학물질에 물질특허가 적용되면서 부터다. 

이때부터 국내에서도 물질특허의 대상이 되는 제품의 기존 제법특허는 모두 물질특허의 저촉을 받아 물질특허권자에게 사용료를 지불해야만 의약품 등의 제조가 가능해지게 됐다.

당연히 국내 제약사들은 사용료 등으로 인해 원가상승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물질특허의 도입은 당시 제약업계는 물론 국내 산업계 전반에서 특허, 변리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국내에 물질특허가 도입된 것은 그때 미국 레이건 행정부에서 전세계에 특허나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을 강조한 결과”라면서 “그때 업계에서는 ‘큰일났다’,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면서 분주하게 공부하기 시작해서 그 결과, 지금은 국내에서도 특허제도가 잘 발전하면서 산업과 기술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이후 그는 특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던중 1994년 특허청에서 실시된 약학박사 특채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정부에서도 특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의약품 특허를 담당할 약사직능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 국내 특허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면서 강 대표가 처음 뽑혔던 1기 8명을 시작으로 박사특채 심사관들의 채용인원은 꾸준히 늘어나 현재 특허심사관의 거의 절반이 박사특채 심사관이다.


지난 2018년 제약특허연구회 30주년을 맞아 개최된 세미나에서 당시 강춘원 특허심판원 국장이 업계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의약특허전략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특허청 내에서도 강 대표는 호기심을 가지고 여러업무를 접하고 숙달하면서 비고시 출신임에도 이례적으로 국장까지 승진하고 이후 심판장을 역임하는 등 기념비적인 발자취를 남길 수 있게됐다.

강춘원 대표는 특허의 매력으로 호기심과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인간이 지구상에 살아있는 한 계속 무엇인가를 발명하고 만들어낼텐데 그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이고 그것을 권리화시키기 위한 것이 바로 특허”라면서 “꾸준히 기술이 발전하다보니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접하고 그 과정에서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즐거운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끊임없는 기술의 진보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그 영역은 무궁무진 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허의 영역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망도 밝아 후배들도 특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춘원 대표는 “특허는 흔히 배타적 권리를 뜻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기술에 대한 권리를 인정해 기술발전을 독려하는 작업”이라면서 “다소 딱딱하다는 편견도 있지만 결국은 산업을 발전시키고 인간에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약사공론은 15인의 제약전문평론위원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15명의 전문위원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제약바이오분야의 트렌드를 반영한 전문분야의 평론을 게재할 예정이며, 온라인 및 지면을 통해 일주일에 두 차례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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