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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첫 '항생제관리 전담약사' 도입

5월부터 정식 직제에 전담약사 1명 배치..."좋은 모델 될 것"

2019-05-07 06:00:23 엄태선 기자 엄태선 기자 tseom@kpanews.co.kr


사진은 분당서울대병원 홈페이지 게재된 이미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항생제관리 전담약사'가 등장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운영중인 항생제관리팀 정식직제에 감염약료전문약사인 '항생제관리전담약사'를 두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는 국내에서 첫 시도라는 게 병원측 설명이다. 

병원은 '선도적인 항생제 적정사용모델'을 정립하고자 관련 규정에 행생제사용관리위원회에 감염전문의 2인 이상, 약사 1인 이상으로 구성된 항생제관리팀을 운영하도록 했다. 

병원 약제부에서 임상약제전담을 맡고 병원약사회 감염약료분과를 이끌고 있는 김형숙 약사가 그 항생제관리 전담약사 1호로 지난 5월2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항생제관리팀은 적응증에 부합하는 항생제를 임상적인 상황을 고려한 용량, 용법으로 필요한 기간에 한해  투여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능동적 처방중재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항생제관리 전담약사도 전문의와 함께 협업을 통해 최적의 항생제 사용을 유도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항생제 사용량 증가에 따른 내성 및 오남용 예방을 위해 미국은 물론 영국, EU, 일본, 호주 등 선진국 여러 나라에서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한 항생제 스튜어드십(Antimicrobial Stewardship: AMS) 시행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어 이를 우선적으로 도입해 시행, 환자 치료에 기여하고자 했다. 

항생제 스튜어드십 활동범위를 보면 항생제 사용에 대한 사전 승인 또는 전향적 점검과 피드백 제공, 약동학적 서비스, 경구 항생제 사용 권장, 치료기간 중재, 용량 등 처방검토, 의료정보시스템에 항생제 처방 개선하는 CDSS개발, 관련 교육, 사용 현황 및 시스템 관리, 항생제 처방 정책, 처방 정책 및 임상 가이드라인 확립, 적정사용 및 임상 결과 개선 중재 적용 등이다. 

항생제 스튜어드십 운영을 통해 의료비용 절감은 물론 항생제 사용 적정성 개선, 의약품 부작용 예방, 치료 결과 향상 등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그동안 리지던트 약사 1인과 정규 약사 1인이 감염 다학제 회진에 참여했으며 항생제 처방 적절성 검토에 따른 처방중재 시행(일 평균 약 20건), 레지던트 약사 연구 논문 발표 등의 업무를 진행해왔다. 


이은숙 약제부장

이어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원내 항생제 처방 검토 및 외래, 퇴원주사 항생제 관리 전담 약사를 통해 환자 안전 및 질 향상과 입원환자 재원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은숙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장은 "국내 병원의 항생제 스튜어드십 활동은 대부분 감염내과 전문의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면서 "여러 업무를 겸직하고 있으므로 실제 병원내 항생제 스튜어드십 활동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어렵고 항생제 스투어드십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 부장은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는 지난해 감염관리위원회와 구별되는 항생제사용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하위 기구로 항생제 관리팀을 정식 직제화 후 항생제관리 전담약사를 도입했다"며 "항생제 스튜어드십 활동을 통한 항생제 적정사용은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고 개별 환자의 치료 결과를 향상해 환자 안전 향상은 물론 치료 비용의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공식 직제로는 국내 첫 시행인 만큼 '좋은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항생제 관리 전문약사' 도입에 숨은 지원자와 1호 전문약사


김흥민 감염내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항생제 관리 전담약사'가 나올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약제부뿐만 아니라 감염내과 김홍민 교수가 전면에 나서 지속적인 그 필요성을 제기해온 결과다.

특히 김 교수가 메르스 사태 이후 부각된 '감염관리'와 함께 '항생제 내성 관리'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전파해왔고 항생제관리팀 운영에서 전문약사의 협업이 절실하다는 점을 병원에 요청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2015년 메르스 이후 병원내 감염관리는 확충됐지만 UN과 WHO가 전세계적 보건 아젠다로 정한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 "정부가 종합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은 매우 미흡한 상태"라고 실정을 설명했다. 

이어 "항생제 관리를 위해서는 수가 등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환자를 중심으로 최적의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해 운영하도록 해야 하며 이번 전문약사의 직제편입도 협업을 통한 최상의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김 교수는 "정부는 감염관리 수가가 항생제 관리도 함께 할 수 있을 것라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항생제 관리는 엄연히 다른 영역으로 별도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지난 2010년 이후 미국 등 선진국에서 항생제 관리에 주목하고 관련 제도를 만들어 의료현장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하며 분당서울대병원이 첫 시작을 알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약사가 함께 효과적인 항생제 관리에 목표를 둔 이번 시도는 곧바로 효과가 기대하기보다는 5년, 10년 등의 기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성격"이라면서 "또 세계적 흐름과 발맞춰 국내 의료현장에서도 이같은 적극적인 항생제 관리에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부가 진정 항생제 관리를 원한다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도를 보완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언급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병원 내 '항생제처방 중재 프로그램(Antibiotic Stewardship Program, ASP)'도 제대로 구축돼  있다는 점도 여타 병원에 비해 한발짝 빠르게 항생제관리팀 운영하게 됐고 의사와 전문약사를 구성원으로 팀을 만들게 됐다.


김형숙 약사

항생제관리 전문약사로는 '국내 첫번째'라는 타이틀을 짊어진 김형숙 약사는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김 약사는 "외래환자가 그동안 동일한 항생제를 사용해 해당 약제의 부작용이 생긴 일이 있었다"면서 "입원환자는 물론 외래환자에게 처방된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 이같은 부작용을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 약사는 "처음부터 선진국에서 하고 있는 7가지 항생제 관리 핵심요소를 완벽하게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리팀으로 운영되는 만큼 협업을 통한 상호보완이 극대화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올해는 외래환자에 대한 항생제 모니터링과 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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