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환자와 약국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의 영업형태를 지적, 무책임한 영업 형태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회장 오동욱)의 제14대 회장 취임과 관련, "환자안전을 위협하고 약국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사안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의약품 품절 방관, 불량의약품 늑장 대응을 비롯, 약국 내 불용재고의약품 양산 등의 문제에 대해 이제는 다국적제약사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가 적극 나서야한다는 주문이다.
약사회는 "처방의약품은 국민의 적정 치료와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정부로부터 가격을 통제받는 공공재의 영역"이라고 지적하고 "정부를 포함해 의약품을 생산·공급하는 제약사부터 환자와 최접점에서 응대하는 약국까지 각각의 책임과 의무는 명확하고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국적 제약사의 비협조로 인해 사회적·경제적 손실이 누적되고 약업환경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약사회는 일침을 가했다.
다국적 제약사는 학술행사를 빙자해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처방의약품 시장 확대를 위한 영업활동에만 집중할 뿐, 약국의 반품은 외면하는 한편 해외 제조소 및 원료수급을 사유로 수시로 의약품 공급 중단(품절)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또한, 공급 중단이 의료기관의 처방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해 해당 제약사는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약을 구하지 못한 환자와 약국에게만 일방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약국은 환자를 위해 적시에 의약품을 제공하고자 실제 사용분 이상의 처방약 여유분을 구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의료기관의 통상적인 처방일수와 다른 국외 기준의 포장단위(28정)로 공급받는 실정이다.
약사회는 "다국적 제약사의 해외 제조소에서 생산되는 수입·완제의약품의 성상불량 등의 품질불량 이슈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업체들은 해외 제조원을 통한 제조공정을 확인하고 개선하기까지 오랜시일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수 개월 이상 그 처리를 미루며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사회는 의약품에 대한 환자안전을 강화하고 약국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와 동시에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와 개선방안 논의를 위한 협력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책임있는 답변도 듣지 못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제14대 신임 회장이 취임하면서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과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겠다며 포부를 드러낸 바 있으나, 시급하게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환자와 약국의 어려움을 외면한 국내 약업환경 개선이라는 점을 직시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라도 다국적제약사들이 의약품 유통업체, 약국 등 의약품 공급주체와 상생을 목표로 하는 진정성 있는 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며 "국내 의약품 유통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과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