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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의약품 수거 '시스템화-지역별 맞춤 가이드' 절실

수거 불편함 해소 위한 노력, 새로운 시스템 구축으로 지역 확대

2021-09-23 05:50:57 최재경 기자 최재경 기자 choijk@kpanews.co.kr

가정에서 무분별하게 버리는 폐의약품은 토양과 수질 오염이라는 부메랑이 된다. 폐의약품 수거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약국, 보건소 등이 함께 나서며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폐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다. 10여년이 지난 약국 폐의약품 수거사업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 보자- 편집자주
①약국서 모은 폐의약품은 잘 처리되고 있을까
②폐의약품 수거…약국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은
③폐의약품 수거사업 시스템화 지원, 지역별 맞춤형 가이드
④용마로지스 금중식 대표이사 인터뷰


폐의약품 수거 사업은 약국과 약사들이 더는 쓸모를 다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가정 내 의약품을 안전하게 모아 잘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하게 약국은 폐의약품을 모아 놓는 수거 거점의 역할만 하면 되는 것이다. 

폐의약품은 100% 소각으로 폐기해야 한다.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매립되면 소각장이 아닌 매립장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토양이나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폐의약품을 수거하고 소각으로 처리하는 일은 지자체별로 다르게 처리되는 경우가 있다. 또 각 구청의 청소과 등에서는 폐의약품 수거 사업을 약사회의 사업으로 오인하고 약국에 재분류 요구를 하는 등 잘못된 정보와 인식을 보이는 곳도 상당수이다. 

이에 대한약사회에서는 폐의약품 수거 사업이 약국과 약사의 사회적 기여 사업임을 강조한다. 의무적으로 약국에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수거 거점 장소로서 약국을 활용하도록 협조하고 있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

폐의약품 수거 '지역별' 가이드 필요

먹다 남은 오래된 약을 버리려면 약국으로 가져가는 것은 이제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지만, 모든 지역에서 잘 수거와 소각이 그리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약국에 모아진 약을 수거해 약사회나 유통업체 창고 등 특정 장소에 보관하다가 소각장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 지금의 폐의약품 수거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약국에 쌓이는 폐의약품의 양과 수거하는 주기가 맞지 않아 약국은 불편을 겪고 이를 이행하는 지자체 주체가 불명확해 수거 체계에 대한 불편 사항은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  

각 지자체에서는 폐의약품(불용의약품) 등의 관리와 처리를 담은 조례를 통해 관리 방안을 더욱 명확히 제시하기도 한다. 

대한약사회는 폐의약품 수거 사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불분명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약국과 약사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지자체 별로 필요한 폐의약품 수거 사업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수거 중인 폐의약품

시스템화 통한 안정적인 수거와 소각 

일각에서는 일정부분의 비용(수가)을 지불하면서라도 폐의약품 수거와 관리를 약국 약사들이 해야한다는 의무적인 조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제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시스템도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국이 의무화로 인한 책임만 지는 상황은 올바른 사업 방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의약과나 보건소를 폐의약품 수거사업의 담당부서로 지정하고 있으나 폐의약품은 재사용을 할 수 없는 폐기물로 수거 인력이나 예산, 장비를 갖춘 환경부서(청소과)가 담당해야 효율적이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지자체에서 폐의약품 수거 사업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해오면 폐의약품에 대한 이해를 위한 자료를 제공하고 일시적인 사업에 그치지 않도록 '조례제정'을 안내하고 있다.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법률제정이 필요, 지자체의회에서 재정하는 조례는 법률적인 지위를 받게된다. 의약품 수거 날을 정하고, 수거 주체를 명확하게 하고, 행·재정적 지원 제도화 등이 조례로 명문화돼야 안정적인 사업을 도모할 수 있다. 

수거 부담을 줄이고 도·농 지역으로 확대

폐의약품 수거사업은 서울 등 도시에서는 각 구마다 어느정도 시스템을 갖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도시가 아닌 경우는 폐의약품에 대한 수거는 쉽지 않다. 

도농 지역, 농어촌 지역 등은 폐의약품 수거 사업에 대한 인식 및 참여 의지 부족도 사업 활성화를 방해하는 요인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모아둔 폐의약품의 수거 문제다.

도심보다 약국간 거리가 멀고, 약국에 모아진 폐의약품의 수거 양이 적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새로운 업무절차는 약국과 지자체 모두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운반과 수거에 대한 지자체와 약국의 부담을 줄이는데 의약품 유통업체인 용마로지스와의 협약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7년 부터 의약품 수거사업에 동참해온 용마로지스는 지자체와 협조해 각 가정에서 약국과 보건소에 버린 폐의약품을 수거하고 보관해 소각처리장에 인계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 용마로지스는 약국과의 파트너십을 위해 폐의약품 수거 사업에 동참, 꾸준히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대한약사회는 지자체와 지역 약사회, 유통업체를 잇는 역할을 담당,  도시 중심의 폐의약품 수거 사업을 도농 지역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할 방침으로 폐의약품 수거사업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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