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6개의 약물을 복용중인 노인환자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 병원 입원 시점에서 지참약을 검토하고, 중재 및 복약상담을 제공하는 등 다제약물 관리업무를 확산할 필요성이 확인됐다.
연세대학교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약무국 곽민경 약사 등은 최근 병원약사회지 40권 1호에서 '단일 상급종합병원에서 노인 환자의 다제약물 복약상담 현황'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세브란스병원의 노인 다제약물 복약상담의 현황과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더욱 체계적인 다제약물 처방 관리를 위해 다제약물 중재 및 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립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지난 2021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다제약물 복약상담 협진이 의뢰되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의무기록검토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대상 환자의 다제약물 복약상담 과정에서 일어난 처방 중재 내역에 대해 Pharmaceutical Care Network Europe(PCNE) Classification for Drug-Related Problems version 9.1을 활용하여 DRP를 분석했다.
PIM은 노인주의약품(CNS active drug, 한국형 노인주의약품, screening tool of older people's potentially inappropriate prescriptions (STOPP) 기준에 해당하는 의약품)의 개수 및 종류, STOPP의 Anticholinergic Drug Burden(ACB) score를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대상 환자 총 46명의 연령 중앙값은 80.5세, 1인당 투여 중인 약물 개수의 중앙값은 16개, 그리고 DRP의 중앙값은 2건이었으며 63%의 환자가 STOPP 기준의 PIM(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제)을 사용하고 있었다.
총 115건의 DRP 중 '약물 부작용 발생 또는 가능성 있음'이 68.7%로 가장 많았으며, 124개의 DRP의 원인 중 '약물 선택'이 71.8%로 가장 많았다.
특히 378건의 중재는 '환자 단계의 중재(48.4%)', '처방 단계의 중재(30.4%)', '약물 단계의 중재(21.2%)' 순이었으며 중재 수용률은 87.8%였다. 상담 후 86.9%의 DRP가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해결됐다.
상담 후 STOPP 기준의 PIM이 45건에서 39건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PPI (proton pump inhibitor)의 불필요한 사용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DRP의 주요 원인은 ‘가이드라인과 다른 부적절한 약물 사용’이었고, 입원 전부터 복용 중인 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 의한 문제로 이에 대한 중재가 필요했다”며 “다제약물 사용 노인 환자의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해 모든 노인 환자의 입원 시점에서 지참약을 검토하고, 중재 및 복약상담을 제공하는 등 다제약물 관리업무를 확산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퇴원 상담에서 제공한 중재와 교육내용을 환자가 가정에서 잘 실행하는지 확인할 수 없어 이를 위한 다제약물 관리사업의 퇴원 후 유선 및 외래 상담 단계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