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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포장 개선, 정부·제약사·약사회 모두 공 들여야

[특별기획]의약품 포장 문제와 대안④

2017-03-23 06:00:25 허성규 기자 허성규 기자 skheo85@hanmail.net

[특별기획]의약품 포장 문제와 대안④

약국가에는 여러 가지 고질적인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 이중 매번 기사화 되면서도 매번 반복되는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의약품 포장과 관련한 문제다. 약사의 사회적 역할의 핵심인 ‘의약품’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의약품 포장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는 약국가의 불편을 넘어 환자들의 건강에도 위험을 미치는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의약품 포장과 관련한 문제들의 실제 사례와 제약·정부의 입장, 나아가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성을 다시 한번 살펴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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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약국가 의약품 포장으로 불만 여전
②약사회 사례 접수·문제점 - 소포장
③약사회 사례 접수·문제점 - 유사포장·라벨링
④제약·정부의 입장과 약사회의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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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포장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사실 문제의 해답은 간단하다. 

의약품이 가지는 성격을 감안했을때 환자에게 안전한 방향을 위해 소포장 공급이 확대되고 의약품의 오투약이나 혼란을 막을 수 있는 디자인을 채용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 해결책이 실제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많다. 제약사의 입장에서는 경영상의 문제가, 정부의 입장에서는 의견 조율을 통한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실제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의 경우에는 이같은 소포장과 유사포장 등에 대해 회사의 방침이나 원가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장 개선, 제약·정부도 어려움은 인식하지만 

유사포장의 경우 현재 일부 제약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제약사가 회사 방침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를 쉽사리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포장의 경우에도 원가가 낮은 의약품 등의 경우 원칙적으로 의무가 아닌만큼 더욱 어렵다는 것이 제약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제약사에서는 일선 약국에서 소포장 공급을 원하는 만큼 이를 일정부분 감당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는 것.

해당 관계자는 “일부 의약품의 경우 원가가 낮아 팔면 팔수록 손해인 경우도 있어 소포장 공급 중단을 고려했지만 약국 민원 등으로 현재 비율을 조금 낮춰 공급을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원가가 70원 이하인 경우 의무가 아닌 상황에서 경영상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포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의약품의 경우에도 제약사에서 공정설비를 바꾸는 등의 재정 투입이 불가피 한 만큼 빠른 해결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정부 역시 이런 상황을 인식하는 만큼 당장 해답을 내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식약처의 경우에도 최근 약사회 환자 안전 및 유통 효율화를 위한 의약품 포장 개선 TF팀(이하 TF팀)이 사례와 입장을 전달해 상황은 인식하지만 이를 검토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충분히 의견을 들었고 상황은 인식하지만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양측의 입장과 상황이 다른 상태에서 무엇을 확정적으로 결정 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약품의 경우 환자와 약사, 제약사 등의 입장이 각기 다를 수 있어 이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것.

식약처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결국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고 합의를 해 나가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해결책은 결국 정부·제약·약사사회의 공동 노력

이에 약사회에서는 소포장 공급 등에 대해서는 제도하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즉 제도 하에서 소포장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소포장이 필요한 저가의약품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의약품과 같은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드는 방안 등이 논의 되고 있는 한 방법이다.

TF팀 관계자는 “사실 심장병이 걸린 사람이 써야하는 약과 타이레놀을 같은 선상에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소포장 제도의 저가 기준을 낮추는 등의 방안을 위해 특수의약품 등 소포장을 위한 별도의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이런 과정에서 소비자가 약의 가격차이를 느끼지 않도록 소포장 생산·공급을 하는 제약사를 위한 이익을 제공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도 있다”며 “또 합리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포장단위별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같은 내용을 정리해 제약사에 공문을 보내는 한편 식약처에 의견 전달해 제약·정부·약사회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현재까지 접수된 의약품 포장과 관련한 사례 접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판단이다.

약사회 TF팀 최두주 팀장은 “의약품 포장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식약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것이 이 일이 단기적으로 한번에 해결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사례도 지속적으로 접수하고 이를 다시 제약사와 식약처와 논의해 해결책을 찾아 갈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올해안에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제약사들에서는 자체적으로 긍정적인 해답을 내놓는 경우들도 있다.


뚜껑에 제품명, 함량 등을 표기한 의약품 예시.


같은 디자인으로 의약품을 제조하더라도 색상을 달리해 이를 확인하기 쉽게 하는 경우도 있고, 라벨링에 변화를 주는 경우도 있다.

이는 조제현장에서 불편으로 제기돼왔던 옆면의 제품명, 함량 등을 뚜껑에 표기해 조제시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변화다. 

유효기한 표기 역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음각 표기에서 인쇄 방식을 달리하거나 이를 고려하는 제약사들도 늘고 있다.

물론 이같은 변화는 제약사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문제점을 인식한 약사들이 제약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이뤄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국 소포장의 해답은 제약사 차원에서의 배려와,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함께 개선책을 찾아가는 약사사회, 그리고 이를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줄 정부의 노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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