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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변화 中…약사의 미래를 계획하라

태전그룹 오영석 부회장, 미국 중국 등 온라인 기반 의료전달 방식 급변

2019-05-29 06:00:23 감성균 기자 감성균 기자 kam516@kpanews.co.kr

우리나라는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의료영리화의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들을 아직까지는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법인약국과 원격의료, 의약품 택배 등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요원한 과제로 보인다.

하지만 시대를 거스를 수는 없지 않을까. 

많은 전문가들이 시기의 문제일 뿐, 현재의 의료전달방식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실 국내에서도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의료인의 건강관리사업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고, 도서 벽지 등에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스마트의료’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원격의료 시범사업 및 종합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미 우리 이웃나라에서는 이와 관련한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의약품 유통시장을 변화시킬 신개념의 온라인 배송을 시작했고, 중국에서는 무인진료소를 통한 진료와 처방, 의약품 구매가 원스톱 체계를 구축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제도하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치부하기에는 ‘시대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 

더구나 중요한 건 흐름의 ‘맥락’이다. 우리나라 약사들이 변화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전약품그룹 오영석 부회장은 최근 열린 경기학술제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만드는 약국경영’ 강의를 통해 약국과 약사의 변화의 당위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아마존이 1조원을 주고 필팩을 인수한 이유는

‘필팩’은 온라인 약국이다. 온라인으로 약을 주문하면 우편으로 의약품을 배송해 준다. 가장 큰 차별점은 기존 미국의 조제 방식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익숙하지만 1회분으로 나눈 약을 배송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300명의 약사가 주문을 받은 약을 조제를 하고, 설명서를 작성해 첨부하는 역할을 한다. 

의약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헬스케어 용품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결국 필팩의 원리는 간단하다. 빠르게 약과 관련 용품들을 배달해준다. 배송위치 추적도 할 수 있다. 복용이 쉽게 포장한다. 고객이 잊지 않고 먹게 해준다. 24시간 상담을 해준다. 약력관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람들은 필팩의 서비스를 ‘주치약사가 내 손안에 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지난 2108 2018년 6월 아마존은 설립한 지 4년도 채 되지 않은 이 회사를 인수했다. 연매출 1억달러 규모의 이 회사를 아마존은 무려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회사를 산 게 아니라 약을 복용하는 새로운 경험을 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전통적인 의약품유통기업들의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고 한다.

별 반 다를바 없는 우편배송 방식 기반의 온라인 약국이 미국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는 셈이다. 

△핑안하오이성, ‘무인 1분 진료소’ 선보여

핑안하오이성은 중국 최대의 온라인 의료 플랫폼이다. 모기업인 핑안보는 세계 자산 총액 1위 회사이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대표는 “핑안하오이성의 AI의료기술은 전세계 최고수준이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무인 1분 진료소’를 선보였다. 당연히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나라의 즉석사진기와 비슷해 보이는 1평 짜리 부스 안에서는 인공지능 의사가 혈압과 체중을 재고 증상을 이야기하면 일차적으로 진단을 한 후 가장 적합한 실제 의사에게 온라인으로 연결을 시킨다. 그러면 실제 의사가 화상으로 진단을 하고 기기 안에 구비된 의약품을 처방받는다. 기기 안에 없는 약은 1시간 내에 바로 배송 주문이 이뤄진다. 

중국 핑안하오이성은 1000곳 이상 무인 진료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약국이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이용해야 

물론 아마존 필팩이나 핑안하오이성의 사례는 우리와는 의약품 택배 및 처방전 리필 등과 같은 제도가 상이하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편리함’이다.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변화’를 대중들에게 빠르게 흡수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더욱 문제는 이들이 우리 업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테크놀로지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약국들은 ‘위기’를 느껴야 한다.

오영석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약사의 자리를 대체하고 환자를 돌보는 미래를 남의 일 보듯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들에게 빼앗길 것이 아니라 약사가 직접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활용해 약사의 직능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으며, 변화의 중심에 약국이 위치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은 모두 현실화 시키고 있다. 기술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을 때에만 그 기술은 활용이 가능하다. 이것이 업의 사명을 아는 우리 업계와 기술만 아는 테크놀로지 기업과의 차이이다. 우리가 약국에서, 약사로서 지금은 미처 못하고 있지만 하고 싶은 것들을 상상해보시기 바란다.”

△먼저 데이터를 확보하라

그래서 우선 필요한 부분이 바로 약국 고객의 데이터다. 현재 태전그룹은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활용해 단골고객의 정보를 새롭게 등록받아 관리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오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다. 특히 개인정보를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약국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새삼 말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태전그룹은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해 단골고객을 만들려고 한다. 

‘저 사람이 누구이고, 어디 살고, 어떻게 살고, 어떤 병을 갖고 있는지, 어떤 약을 먹는지를 안다’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치약사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약국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을 관리할 수 있다. 개인 맞춤 정보를 컴퓨터건 스마트폰이건 다양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툴이 약사와 약국의 이름으로 각각의 고객에게 대신 전달 해주는 것이다.

현재 태전그룹은 약국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이미 접목하고 있으며, 그 영역을 확장하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상용화시킨 대표적인 사례가 디지털커뮤니케이션 툴인 하하하랜드 플렛폼, 미디어보드, 오더스테이션 등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무작정 남용하는 것이 아니다. 

약국에 딱 맞는 기술만을 약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불러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술들은 약사에게 시간을 확보케 해주고 이는 곧 여유 시간을 아날로그적인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약국을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약사의 역할과 가치를 높이게 될 것이다. 다만 그 변화를 인지하고 미리 준비하는 약국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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