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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자동화 시대…약사 역할이 더욱 또렷해진다

조제로봇도 등장…환자 안전과 약사 전문성 강화 방향

2019-06-14 06:00:15 감성균 기자 감성균 기자 kam516@kpanews.co.kr



급격한 사회변화와 아울러 약국 역시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여타 업종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현재 개국약국의 주요 업무인 조제 부분과 청구 등 업무에서 프로그램을 활용한 자동화가 보편적으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고객관리 등 여러 분야에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진일보된 적용이 가능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약국업무의 기계화 자동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약사의 불필요성에 대한 논란을 함께 불러온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첨단기술이 적용되는 미래사회에서 약사의 역할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약국업무의 자동화와 약사직능의 필요성은 이런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가지게 된다.

△약국 업무 자동화 가속…조제로봇도 등장

개국 약국은 아니지만 서울아산병원이 본격적으로 항암제 조제로봇을 도입한 것은 약사 업무의 새로운 지평이 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약국 약사 업무의 자동화라는 측면에서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한 로봇조제를 시행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2대의 조제로봇이 운영중이며 오는 7월 2대를 추가해 총 4대를 확보하게 된다. 

대당 11억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인 조제로봇을 통해 연평균 8%씩 증가하는 항암제 조제건수와 암병원약국 환자대기시간 증가로 인한 만족도 저하 등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약물량 오류나 약물 선택 오류, 재구성 오류 등의 항암제 조제관련 환자 안전사고가 지속 발생, 수액제의 유리병 파손사고 등 수작업 위주의 조제작업 환경 한계 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존 환자안전사고의 89%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또한 그동안 조제 오류 등으로 약물 폐기, 직관적에서 보다는 소수점까지 정확해야 하는 혼합조제 등의 부담감을 조제로봇이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약사 조제 중 항암제가 묻은 주사침 찔림사고가 발생하고 항암제 파손으로 인한 직접 노출이나 피부발진 및 피부손상, 발암성 및 세포독성의약품에 장기간 노출에 따른 취급자 위해사례 등도 예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제로봇의 등장은 그 자체로 여러 가지 의미가 부여되지만 일선 개국약국 역시 조제 자동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부분이다.

미국의 시장 조사기관 BCC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국 자동화기기 분야는 2020년까지 연평균 약 9%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약국 자동화 기기는 조제기, 계수기, 포장기, 정제절단기, 제포기, 분쇄기 등을 포함한다. 

약국 역시 조제라는 기본적 업무영역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효율적인 자동화기기에 의존하는 것이 보편적인 상황이다.

우선 안전한 약물사용 측면에서 필요하다. 조제오류와 약화사고를 예방이 가능한 것이다. 복합처방과 조제건수가 증가하면서 약사의 집중력 감소로 발생할 수 있는 조제오류와 약화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바코드화 또는 전산화된 약품식별을 통한 자동조제와 약사의 검수를 통한 이중조제는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의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산제의 자동조제는 발생할 수 있는 측정오류를 낮춰 환자에 정량의 약물 투여를 가능케 한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조제도 자동화기기의 잇점이다. 

자동화기기를 통할 경우 약사가 약을 직접 손으로 만지지 않기 때문에 깨끗하고, 약물이 피부 또는 흡입을 통해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 조제약사의 안전성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효율적인 조제와 인건비 절감도 장점이다. 빠르고 정확한 조제가 가능해 조제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된다. 특히 노인인구 및 만성질환자의 증가로조 제건수와 다양한 약을 한꺼번에 활용하는 복합처방이 증가하는 현실상황에서 급증한 조제업무량의 처리가 가능하다.
 
또한 효율적인 조제를 통해 단순 업무는 자동화로 대체함으로써 고급인력의 낭비를 막고 효율적으로 인력을 활용할 수 있어 인건비를 절감하게 된다.

△약국 자동화는 ‘환자 안전과 약사 전문성 강화’

현재 우리나라 개국 약국 업무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제 자동화는 한편에서 약사의 불필요성을 주장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실제 여러 미래리포트에서 밝히는 미래 사라질 직업군에 약사가 포함되는 근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히려 약국의 자동화는 ‘환자안전과 약사 전문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아날로그적인 약사의 역할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선진국의 경우 의약품의 이력관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약의 생산, 판매, 입고에서 부터 투약까지의 모든 과정이 기록되고 추적 가능해야 환자 안전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일련번호 제도와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 등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약화사고 발생 시 그 증빙 의무가 병원, 약국에게 있기 때문에 조제 근거의 기록과 약이 포장되어 제공된 결과 및 검수 내역 또한 기록이 필요한다. 

결국 조제와 관련한 모든 데이터화와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리포트 또한 자동으로 이루어 질 수밖에 없고 이는 환자의 안전이 개선 가능하고, 특정 사건에 대한 조치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환자 안전과 아울러 약사 직능 강화에도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미래학자들이 주장하듯 약사가 단순반복조제만 한다면 사라질 직업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약에 대한 전문성을 통해 환자와 상담하고 케어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약국 자동화가 그런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순 반복적인 조제업무는 자동화로 이동시키고, 환자케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제공되는 것이다.

앞서 조제로봇을 도입한 아산병원 역시 마찬가지 기대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약사의 업무가 조제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하게 확대되는 시기라는 점도 이번 자동화시스템 도입의 이유"라며 "약사가 약물의 전문가로서 의료진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환자안전과 치료를 위한 최적의 약물사용, 환자교육 등 보다 폭넓은 부분에서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지는 않지만 개국 약국 역시 약사로서의 전문적이고 새로운 역할 수행이 가능해 질 수 있게 된다.

실제 이는 학계에서 ‘전문적 업무로의 재배치’로 정의하고 있다. 단순조제업무량의 부담을 줄이고 약사고유의 전문적인 업무, 예컨대 검수와 복약지도, 환자상담, 약물관리 등으로의 업무 재배치 효과가 늘어난다는 것.

특히 복약상담 및 환자관리가 사회적으로 요구가 되는 현 시점에서 약국자동화는 물리적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하며, 약료서비스의 선진화를 가능케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약국 고객관리도 시스템화



약국 관리업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환자관리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약료서비스의 선진화를 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약력관리와 복약정보 등을 시스템 하에서 더욱 전문적이고 신속하게 서비스 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태전그룹 오엔케이의 약국 중심 인터(INTER)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HAHAHA 얼라이언스가 선보이고 있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이 이같은 맥락에서 최근 약국가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고객 데이터 입력만으로도 고객 맞춤형 상담 서비스가 완성되는 시스템이다.

특히 △약국 별 회원 현황 및 상담 이력 관리를 할 수 있는 통합 대시보드 △복약 알림 및 건강 정보 문자 서비스 등이 포함된 커뮤니케이션 툴 강화 △복약 지도 및 고객 상담 등 환자 이력 관리 시스템 개발 등이 특징적이다.

‘통합 대시보드’는 개별 약국에 등록된 단골 고객의 현황, 재고 관리 등 시스템에서 구현되는 주요기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이용된다. 특히 비타민, 영양제 등을 구입한 고객의 복용 잔여 날짜를 체크한 후 알려주는 서비스와 같은 맞춤형 케어가 가능하다.

고객의 문의 접수와 문자 발송은 물론 미디어보드와 연동된 처방일수 알림 등의 기능도 탑재됐다. 즉각적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환자 이력 관리 시스템을 통해 제품 구매, 복약지도, 상담 내역 등이 포함된 이력 관리도 가능하다. 

결국 약국에 고도화된 시스템 구축은 물론 안전한 고객 데이터 관리 등 약국의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또한 약국 단골 고객에 대한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과 고객 맞춤형 상담 활성화 등 약국 서비스 부분에서도 상당 수준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같은 변화들이 약국을 중심으로 변화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태전그룹 오영석 부회장은 “기업의 니즈에 맞춘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약사의 자리를 대체하고 환자를 돌보는 미래를 남의 일 보듯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무작정 남용할 것이 아니라 약국에 딱 맞는 기술만을 약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약사가 직접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활용해 약사의 직능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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