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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옥시사태?...약국가 "젊은층부터 일본제품 불매 조짐"

일부 제품 10%가량 판매 감소...유통업체도 반품 등 여파에 신경

2019-07-23 06:00:25 엄태선 기자 엄태선 기자 tseom@kpanews.co.kr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이후 최근 약국에서 일선 고객으로부터 선택을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주요제품들.

일본의 무역보복에 따른 국내 불매운동이 점차 약국가에도 불붙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문제로 야기된 불매운동처럼 '제2의 옥시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22일 약국가에 따르면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지역이나 주요 고객이 젊은층인 약국부터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직수입해 일본어가 그대로 제품에 기재된 제품부터 한글로 제품명을 명기한 것, 일본과 기술 제휴한 제품까지 광범위하게 불매운동 대상에 포함된 상태다. 

특정 유명제품에 한해 판매가 줄고 있으며 SNS 등 온라인 여론에 더 민감한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일부 약국에 한해 이 같은 불매운동이 싹트고 있다는 게 일선 약국가의 전언이다. 

현재 불매운동으로 주목을 받는 제품은 한국코와의 위장약 '카베진'과 보호대 '반테린코와서포터' 등이 명단에 오른 상태다. 이밖에 일본 점안액, 염색약 등도 일선 소비자의 선택에서 배제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서울 강북지역의 H약사는 "젊은층이 대부분인 합정역 주변 소재 모 약국의 경우 일본 수입제품을 단순히 구매에서 제외하는 하는게 아니라 일본회사 직수입, 국내사 수입, 국내사 기술제휴까지 정밀하게 살피면서 관련 제품을 걸려내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반테린코와서포터의 경우 비슷한 국내 대체품으로 갈아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젊은층의 고객 스스로가 다른 국내제품이 있다면 굳이 일본제품을 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관악지역의 한 시장 주변 약국도 일본제품 불매 움직임이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다. 

이 약국 K약사는 "설마했는데 실제 일본제품들이 최근 들어 판매가 줄고 있다"면서 "카베진이나 반테린코와서포터 등의 경우 종전보다 약 10% 판매감소를 보였다"고 밝혔다. 

K약사는 "보호대의 경우 대체품목이 있으면 그걸 선택하고 있다"면서 "약국에서 환자의 건강과 치료를 위해 약효가 있는 일본 제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소비자가 거부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의약품으로 옮겨붙은 것에 대해 대부분의 일선 약국들은 우려감을 표했다. 일본과의 불필요한 마찰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 서초지역의 대로변에 위치한 한 약국의 약사는 "아직 일본제품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낸 고객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불매운동이 가져올 국가적 손실 등 국익에 도움을 줄지는 좀 더 슬기롭게 따져봐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충북 청주시의 한 약사는 "현재로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약국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은 듯하다"면서도 "문제없이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일선 의약품 유통업체들도 관련 제품 반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서울지역의 경우 아직까지 일본제품에 대한 반품 등 동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22일 일본 유명염색약인 비겐크림톤이 첫 반품행렬에 나서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고 전반적인 상황을 전했다. 현재는 약국에서 관련 재고를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전북과 경남 등 일부 지역약사회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좀더 적극적으로 동참하자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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