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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의약품 성상 변경에 혼재 유통까지…약사들 ‘뿔났다’

新舊 혼재 유통에 환자 마찰까지 발생…피해 줄이는 제도적 틀 시급 주장

2019-10-14 06:00:26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약국에 제형 등 성상이 변경된 의약품이 별다른 공지 없이 혼재된 상태로 공급되면서 약사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지역 약사에 따르면 의약품이 신(新)제형과 구(舊)제형이 혼재되어 유통되는 것은 물론, 함량별로 색을 달리하던 캡슐도 예전 제형과 새로운 제형이 혼재되어 있어 약사와 환자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

김혜진 약사(경기도약사회 학술위원장)는 최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의약품을 소량 주문했고, 이 의약품을 복약지도 하는 과정에서 봉투에 인쇄된 그림과 다른 모양의 캡슐을 발견했다. 

김 약사가 받은 의약품은 흰색 경질이었으나 봉투에는 갈색 반반 경질이 인쇄되어 있던 것.
 
김 약사는 “당연히 흰색 경질이 최근 약일 거라고 생각하고 환자에게도 캡슐색이 변경된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확인 결과 갈색 반반 경질이 최근 약이었다”면서 “그런데 흰색 경질 식별사진도 올해 2월 등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량별로 색을 달리하는 캡슐의 경우, 흰색 경질을 25mg으로 써왔는데 지금은 50mg이 흰색 경질 캡슐이다”면서 “그런데 25mg 캡슐이 예전 제형과 현(現) 제형이 혼재되어 유통된다면 환자도 약사도 너무 혼란스러워진다. 주문한 리리베아캡슐 25mg은 무슨 색깔의 캡슐로 올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김 약사는 제형 변경이 사소한 문제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약사 입장에서 잦은 제형 변경 등의 문제는 자칫 조제 오류로 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약사는 “100mg의 캡슐은 흰색, 200mg의 캡슐은 노란 줄이 있는 캡슐이었는데 갑자기 두 가지가 바뀌기도 한다”면서 “흰색 제형이 저함량에서 고함량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모르는 약사는 흰색 줄만 보고 mg을 외웠다면 조제오류나 다른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김혜진 약사 SNS


서울의 A약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A약사의 경우는 해당 문제로 물량 주문과 환자 반발에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환자가 변경된 제형을 믿지 못해 거부하면서 환자가 인근에서 구 제형을 갖춘 약국을 찾아 조제하는 경우도 발생하면서 환자와 마찰은 빚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A약사는 “환자에게 아무리 같은 성분이고 포장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설명을 해도 환자는 ‘내가 먹던 약이 아니다’면서 예전 것으로 바꿔달라고 불평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형 변경이 일어나는 과도기에는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여러 도매업체에 의약품을 주문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도매업체마다 신구(新舊)제품이 섞이고 있어, 약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약사들은 약국의 피해를 줄이고, 환자들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혜진 약사는 “제약사는 성상 변경을 홈페이지에 알리거나, 공문을 그냥 직거래 약국에만 보내는 식이라서 결국은 도매상을 이용하는 약사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래서 도매는 예전 물건이 깔려 있고, 제약회사에서는 새로운 물건이 풀리는 과정에서 혼재되어 도매처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환자에게 신뢰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구형 제형을 완벽하게 수거한 후 새로운 제형을 유통시키는 제도적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A약사도 “도매 주문 시 ‘제형변경’이 됐다는 표시가 떴으면 좋겠다”면서 “또 제형 변경 시 약사에게 이를 공지하고, 제약사도 약국의 시장조사를 통해 제형 변경 문제의식을 도출하는 것만으로도 약국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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