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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소포장’에 고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식약처의 발암물질 발견 우려 및 연이은 사건으로 약국 심리적 불안감 현저

2019-10-22 06:00:23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라니티딘 사태를 겪은 약사들이 다시 한 번 ‘소포장’ 생산의 필요성을 주문하고 나섰다. 

라니티딘 제제 판매 중지 발표 후 라니티딘을 대체하는 H2 차단제의 품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약국에서 ‘소포장’ 제제의 선택 비율이 높아지면서 소포장 제제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H2 차단제로 꼽히는 보령제약의 ‘스토가정’, 동아ST의 ‘동아가스터정’과 ‘스티렌투엑스정’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눈에 띄게 발견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간 제조·수입량의 10%(수요가 적은 경우 5%)를 소포장으로 공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약국의 소포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유가 뭘까. 약국은 발사르탄 사태와 라니티딘 사태를 연이어 겪으면서 이미 ‘불안감’이 깔려 있다.

특히 현재 라니티딘 제제가 회수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식약처가 검토 중인 타 H2 차단제 내에서 또 다시 NDMA가 검출될 경우 추가 피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용량을 주문하기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오리지널 약이 아닐 경우 대용량을 구비하는 것도 심리적인 불안함이 있다.  

이를 방증하듯 유통업계는 큰 포장단위 제품의 재고는 여유로운 반면 30T 제품에서는 품절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A약사는 “약국에서 H2 차단제의 대용량을 주문하기에는 현 상황에서 무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식약처의 발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용량 제제를 선택했다가 그것마저 발암물질이 있다고 하면 그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현재도 회수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데 다시 회수를 한다고 하면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오리지널 약이면 환자들한테 회수도 원활한데, 만약 근처 병원에서 듣도 보도 못한 약을 처방하면 대체해서 소진하기도 힘들다”면서 “대형 제약사에서 나온 거라면 환자에게 ‘효과가 똑같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에서 나온 것을 환자에게 전달하기에는 못미덥기도 해서 소진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대구 B약사는 “회수되기 전에 우려기사가 나오면 약사 입장에서는 불안하기 때문에 소포장으로 사용을 하면서 발표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소포장 생산비율에 따라서 또 품절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안전하게 가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울 C약사는 “라니티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회사에서 나눠서 들어오고 있다. 이것들을 다 대용량으로 구비하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제품 가짓수만큼 늘어나는 것과 같다. 현재로서는 소포장을 주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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