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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차병원 개원에 주변상권 ‘지각변동’…약국은 속앓이 중

길어진 공사 탓에 유동인구 감소로 이중고…편법약국 의혹도 불거져 예의주시

2019-10-24 06:00:27 김이슬_영상한상인_편집강현구 기자 김이슬_영상한상인_편집강현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일산 차병원그룹의 ‘글로벌라이프센터’ 개원을 둘러싸고 주변 약국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지역 약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라이프센터의 영향으로 병·의원이 줄줄이 폐업하거나 이전하면서 약국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본지가 글로벌라이프센터를 찾아 주변 약국 상황을 확인한 결과, 2년 사이에 피부과, 치과 등 5~6곳의 병·의원이 문을 닫으면서 약국은 처방전 기근에 시달리고 있었다. 

2년 사이 병·의원 6곳 폐업…처방전 감소로 경영 악화

지난 2016년 착공에 나선 글로벌라이프센터는 지상 13층, 지하 8층, 연면적 약 7만2000㎡ 규모로, 지상 4~10층 7개 층에 여성 10대질환 전문병실 및 수술실, 산부인과 등을 갖춘 차일산병원(가칭), 지상 11~13층에는 산후조리원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평소 경영 위기를 겪던 병·의원은 줄줄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글로벌라이프센터에서 300m 가량 떨어져 있는 산부인과 전문 ‘일산제일병원’ 역시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진료를 마무리한다. 

주변 약사들은 약국이 병원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환자 수요가 줄면서 경영면에서도 타격을 받았고, 2년 가까이 이어진 공사로 인해 유동인구 수까지 줄면서 이중고까지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글로벌라이프센터 인근 A약사는 “주변에 병원들이 있다 보니 조금씩 처방전이 올라가고 있던 찰나에 병원이 다 나가버렸다. 처방건수는 60건까지 올라갔다가 10건으로 떨어진 상태다”면서 “차병원을 보고 입점한 약국도 생기면서 상황은 더 악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 흘러나온 처방전을 목표로 글로벌라이프센터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인테리어까지 마치고 개국은 준비 중인 약국도 있었다. 그러나 완공 소식이 여러 차례 미뤄지면서 결국 다른 지역으로 터를 옮겼다”며 “병원이 들어오기도 전부터 벌써 나간 곳이 생긴 셈”이라고 토로했다.  

본지가 해당 약국을 찾아가 확인한 결과, 간판과 내부 진열장 등 인테리어가 완료된 상태였으나 문은 굳게 잠긴 채 비어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편법약국 의혹 여전…약국 들어온다면 경쟁에서 불리

차병원 글로벌라이프센터는 ‘편법약국’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근린생활시설 등이 입점할 계획이지만, 최초 건축물 대장에는 1층 근린생활시설이 한 곳만 비어있는 상태였고, 평수는 26평이었다. 

이 때문에 비어있는 곳이 ‘약국 자리’가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던 것. 

A약사는 “처음에는 통으로 병원으로 쓰려고 했다가 세금문제도 있다 보니, 쪼개서 위는 산부인과랑 산후조리원으로 쓰고 밑에는 상가들로 해서 개별 임대를 두는 형식으로 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최초 건축물 대장에는 근린생활시설이 한 칸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곳이 고양시에서는 교통이 몰리는데다가 일산 중심가로 들어오는 골목이다. 이런 곳이 뚫린다면 환자들이 다 몰리는 것은 물론 주변 상권을 다 잡아먹게 될 것”이라며 “현재 고양시는 백병원, 암센터, 동국대 일산병원 등이 있어 이미 병원이 많은 동네다. 저기까지 들어오면서 1층에 약국까지 생긴다면 경쟁이 안 될 것”이라며 토로했다. 

인근의 또 다른 B약사는 “건물을 짓는 입장에서는 어차피 근린생활시설이 있는데 문전약국의 임대를 높여주느니 병원 내에 약국을 넣으면 임대료를 비싸게 받을 수 있으니까(그런 게 아닐까 싶다)”면서 “개별 분양을 하는지 임대만 주는지에 대한 것도 명확하지 않아서 알 수가 없다. 약국에 대해 정확히 나와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건축허가, 준공허가 돌아가는 상황, 입점문의 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움 글로벌라이프센터는 오는 31일 입주 병·의원 모집 설명회를 진행한다. 약국은 설명회 모집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약사들 사이에서 약국 입점 계획 홍보물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약사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병·의원 모집 설명회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해 사실을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약국 모집 설명회는 계획에 없다. 

담당자는 “약국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 저희는 건물에 대한 전체 관리가 아니고 부분 층에 대한 임대 대행인데, 약국에 대한 입점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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