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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경고에도 ‘펜벤다졸’ 포털 장악…막을 방법 없나

개그맨 김철민씨 복용 후 임상실험 결과 근황 SNS 남기면서 관심 가속

2019-10-29 12:00:48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펜벤다졸 성분의 동물구충제로 암을 치료했다는 유튜브 내용이 논란이 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온라인을 통한 확산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보건당국과 보건의료단체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약사사회도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을 우려해 주의 권고에 나섰다. 

그러나 보건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펜벤다졸 관련 키워드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는 등 대중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펜벤다졸 품귀 현상→불법 거래 등 부작용 횡행

한 달 전 미국의 한 환자가 동물용구충제 ‘펜벤다졸’을 먹고 암이 완치됐다는 영상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이 논란은 펜벤다졸의 품귀현상으로 이어졌고, 펜벤다졸을 인터넷에서 판매하거나 SNS 상에서 직거래 하는 등의 불법적인 부작용도 추가적으로 발생했다. 

심지어 한 의사가 유튜브 채널에서 동물용구충제에 이어 사람이 먹는 구충제에도 항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A의사는 “답부터 말하자면 사람 구충제도 항암효과가 있다”면서 “사람이 먹는 구충제가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일이 핫 해지기 전에는 말하기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온 국민이 다 알정도로 유명해져서 이 상황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 구충제 메벤다졸, 알벤다졸과 기본적으로 같은 화학구조를 갖고 있다. 개발된 후 40년 동안 문제없이 사용된 안전성이 입증된 약”이라고 말했다. 

초기 암 환자도 구매…최선의 선택? ‘NO’

문제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통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까지도 펜벤다졸을 복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데에 있다. 

실제 한 약국에서는 ‘말기암도 낫는다는 데 나도 한 번 먹어보겠다’며 찾아온 초기 암환자도 있었고, 괜히 수술을 했다고 불평하며 펜벤다졸을 구해달라는 환자도 있었다. 

약사들은 펜벤다졸을 최선의 선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하고 있다. 

지푸라기를 잡고 싶은 환자는 ‘부작용’이 대수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약사들은 심경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펜벤다졸에 희망을 거는 행동은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유명 개그맨 김철민씨…펜벤다졸 복용 근황 SNS 공개

28일 오후 펜벤다졸 키워드가 또 다시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최근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개그맨 김철민씨가 강아지 구충제를 통해 항암치료 임상실험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후 복용 근황을 SNS에 남겼기 때문. 

지난 9월 김 씨는 SNS를 통해 “병원에서도 (복용을)말렸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다. 모험 한 번 해볼까 한다. 여러분이 저한테 보내주신 수십 건의 영상 자료를 제가 한 번 해볼까 한다”며 강아지 구충제 치료 시도를 알렸다. 

이후 김 씨는 근황을 소개하며 “펜벤다졸을 4주차 복용했다.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 정상으로 나왔다.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 감사하다”고 밝혔다.

식약처·약사회 “암환자에 적절치 않아” 경고

공교롭게도 김 씨의 복용 후기는 같은 날 오후 식약처가 ‘펜벤다졸이 암환자에게 적절치 않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직후 발생했다. 

식약처는 28일 성명서를 통해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신물질 발견 후 암세포 실험, 동물실험을 거쳐 사람에서 안전한 용량을 확인(1상 시험)하고, 암의 종류별로 효과를 확인(2상 시험)한 후 기존 항암제와 비교(3상 시험)해 시판을 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환자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약사사회도 온라인을 통한 왜곡된 정보 유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약사회는 “암과 힘든 싸움을 하고 계신 환자분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암을 치료할 목적으로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된 제품을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아직 사람에 대한 부작용 사례 또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복용은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동물약국에서도 허가된 용법·용량 외의 판매는 하지 말아야 하며, 소비자 또한 이러한 목적으로 구입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근거 없이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왜곡된 정보 차단과 이를 조장하는 보건의료인 제제가 필요하다”며 “소중한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공인된 보건의료시스템을 이용해 검증된 치료법에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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