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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구충제 여파, 당뇨병까지?…도 넘은 온라인 정보

효과 있다는 괴소문 동영상 퍼지자, 타 질환 환자들까지 구입 해프닝

2019-11-06 12:00:30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에 대한 여파가 당뇨병 환자에게 확산되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약국에도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펜벤다졸’이 당뇨병에도 효능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당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까지 ‘펜벤다졸’ 찾기에 혈안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는 펜벤다졸을 복용한 암환자들이 복용 후 혈당수치가 떨어졌다면서 유튜브와 블로그에 치료 과정에 대한 후기를 남기면서부터다. 

한 블로그에는 “펜벤다졸을 복용을 하고 나서 혈당수치가 떨어지고, 일주일이 되면서 정상치로 돌아왔다”면서 “펜벤다졸이 당 흡수를 못하게 해서 암 세포를 굶어 죽인다고 하는데, 당뇨에도 도움이 되는듯 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후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당뇨가 심한 사람으로서, 첨예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 혈압이 높은데 혈압도 잡혔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더 이상 암말기 환자가 아닌 다른 질병의 환자들마저 ‘펜벤다졸’ 구입하여 섭취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도 펜벤다졸에 대한 관심이 부상했을 당시 이 점을 우려했다. 

시한부 환자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통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까지 펜벤다졸 복용을 마치 ‘최선의 선택’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 

심지어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전부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지속적으로 암환자에게 ‘펜벤다졸’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지만 암 환자들을 설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약국은 이미 해당 영상을 접한 환자들의 전화문의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약사들은 당뇨병 치료제가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의 한 마디에 소비자들이 의약품 선택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 소재 A약사는 “환자 중에 비문증에도 치료가 있다는 환자가 있었다. 그런데 비문증은 약으로 치료가 될 수 없다. 절박한 사람들이 선동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전문가가 펜벤다졸이 효과가 없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이성적으로 판단이 어렵겠지만 생명을 담보로 왜곡된 정보가 근거 없이 온라인을 통해 확신되는 분위기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온라인상에 효과가 있다는 영상을 접한 환자들이 ‘정말 당 떨어지네? 이 사람이 괜찮다고 했으니 괜찮겠지’하면서 입증이 되지 않았는데도 펜벤다졸을 당뇨약처럼 여기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아무런 제제가 없는 것도 큰 문제다. 책임질 수 있는 문제만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상에서의 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기 소재 B약사도 “현대의학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완치를 못하는 질환도 있고,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되는 부분도 있는데 그 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문제인 것 같다”면서 “후기를 남기는 사람이 ‘내가 증거다’는 식이 되어 버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뇨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어서 당이 떨어졌다는 게 아니라 어느 용량으로 어떻게 써서 조절이 되는지 하는 것이다. 잘못 먹어서 저혈당 오면 쇼크로 죽을 수 있다.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신기하다는 생각으로 검증이 안 된 후기를 믿고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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