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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벤다졸 구매 문의 주세요”...불법거래 온상 오픈채팅방

해외직구 사이트 업자 판매 정보 제공, 기존 온라인 채널보다 확산성 빨라

2019-11-08 06:00:57 김용욱 기자 김용욱 기자 wooke0101@kpanews.co.kr


약 1200여명의 암 환자 보호자들이 있는 채팅방. 펜벤다졸 해외직거래 사이트를 묻는 질문이 많다.


SNS와 온라인을 통한 펜벤다졸 거래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명 ‘오카방’이라 불리는 오픈 채팅방에서, 항암치료를 목적으로 한 펜벤다졸 해외 직구가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픈채팅의 경우 익명성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어 기존 블로그,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보다 빠른 확산성을 보인다.

‘펜벤다졸 복용자 모임’으로 명칭된 오픈채팅창 인원수는 약 1200여명. 
참가자 다수는 암 환자의 보호자로 펜벤다졸 해외직구 방법과 구매대행 등의 질문이 많았다. 펜벤다졸 성분의 구충제 품귀현상으로 오프라인 구매가 어려워지자 온라인을 통한 구입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오픈채팅방에서 해외직구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자가 암 환우 보호자들에게 구매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해외직구 사이트 또는 직거래 업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동물구충제 판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


실제로 채팅창에 공유된 해외직구 사이트를 접속하면 펜벤다졸 성분의 동물구충제가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품절상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이트 내 상품이 펜벤다졸 성분의 구충제만 있는 것으로 보아 암 환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개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해외직구 사이트는 항암치료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제품이라며 CBD오일과 커큐민이 함유된 제품을 판매하는데, 오일제품은 통관이 어렵고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통관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CBD오일을 판매하는 직거래 사이트. 항암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체의 유효성과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 복용 하지 말라는 식약처와 보건의료단체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펜벤다졸 및 관련 제품의 구매가 법의 테두리를 넘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동물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해외직구 또는 구매대행으로 동물의약품을 구입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라며 “인체에 대한 임상시험이 전무한 동물용의약품을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판매하는 업자들의 행위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펜벤다졸이 식약처가 관리하는 품목이 아니다 보니 사이트 차단과 같은 직접적인 조치로 이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며 “현재로서는 환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펜벤다졸 구매가 기형적으로 변하기 전에 농림부와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현재 펜벤다졸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배경에 식약처가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는 얘기는 루머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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