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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알벤다졸'마저, 일부 약국 사재기에 걱정

약사 커뮤니티·유통 등 "평소 대비 재고소진 급격"…'꿩 대신 닭 안돼' 지적도

2019-11-14 12:00:22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약사사회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동물용 구충제 관련 일련의 일과 함께 일부 약국에서 인체용 구충제 알벤다졸의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

구충제가 많이 판매되는 가을에 제품을 사재기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느껴지면서 약사들도 걱정을 표하고 있다.

14일 약국가와 유통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약사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약국가에서 평소 대비 많은 알벤다졸을 구매하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메신저 내 약사 단체 채팅을 비롯해 일부 유통업체에서도 사례가 전해졌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민 인지도가 높거나 오랜시간 판매된 제품의 경우 일부 도매업체에서 보유 재고가 소진될만큼 판매고가 높아졌다.

실제 약사대상 의약품 구매사이트 등에서도 이들 회사의 제품을 구할 수 없는 곳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고, 제품을 구할 수는 있는 곳도 재고가 예년 대비 두 배 이상 빨리 줄어들고 있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예년 대비 알벤다졸, 플루벤다졸 등 구충제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제제 자체의 품절을 걱정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구충제 시장의 규모를 봤을 때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약국가는 이같은 내용에 걱정하고 있다. 동물용 의약품을 팔지 않는 서울 한 약국의 약사는 "가을에 구충제가 많이 판매되는데 일부 환자들의 관심이 알벤다졸로 몰려 외려 정상적인 구충제 지도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환자들의 구매가 자칫 의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전했다.

더욱이 최근 동물용 구충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비자가 '꿩 대신 닭'으로 구충제를 먹는 것은 약 자체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의 한 개국약사는 "환자분들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최근 동물용 구충제와 관련한 학설과 언론보도 등이 나오면서 환자들이 기대를 품고 있는 것도 안다"면서도 "다만 정확한 치료법이 있음에도 '나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치료법 대신 이를 택하는 것이 환자에게 옳은 일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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