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약국의 위기감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약사의 역할과 직능을 통해 약국을 변화시키고 국민건강을 지키는 약사들이 있다. 새로운 시대에 혁신경영의 돌파구를 찾고,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차별화된 약국·약사의 노하우를 약사공론이 소개한다. <편집자주>

매대 앞에 환자가 지켜야할 기본예절에 대해 픽토그램으로 표시했다.
약국을 찾은 환자나 소비자에게 약국내 기본예절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는 곳이 있다.
이유는 약국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이 환자 자신 또는 소비자의 건강을 위한 것이기에 이를 지켜줄 것을 주문하는 것이다.
서울 노원구 이화약국 성기현 약사(노원분회 부분회장)는 처방전을 받는 매대 앞에 여러가지 문구를 내걸고 환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약사와 대화를 할 때는 반드시 전화통화는 금해줄 것과 이어폰 착용을 피해줄 것을 주문하는 픽토그램과 주의문구가 내붙였다.
구체적으로 '이곳은 약물과 건강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는 약국의 핵심공간입니다. 전화통화는 약제서비스 제공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꼭 통화를 하셔야 하는 고객께서는 다음 분께 순서를 양보해 주세요. 통화가 마친 후 오시면 응대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걸었다.
이와함께 '꼭 말씀해 주세요'라는 내용도 함께 부착돼 있다.

전화통화는 약사와 환자간 소통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상담시에는 금해줄 것을 문구로 적어놓았다.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 특정 약물을 복용하시는 경우, 특정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지난 번 약을 먹고 이상이 있었던 경우'에 대해 복약지도 등 상담시 반드시 말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성기현 약사.
성 약사는 "약국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은 환자와의 대화시간"이라면서 "전화통화하거나 이어폰을 끼고 복약지도 등 약사와의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건강을 위해 약국을 찾은 게 아닌 셈"이라면서 "환자가 건강을 되찾거나 지키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면 최소한 약사와의 대화시간만은 집중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약국의 예절"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 누구를 위한 게 아닌 환자의 건강을 조금이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같은 글귀를 써놓았고 혹 이를 지키지 않는 환자나 소비자에게는 정중히 말로써 다시금 주지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약국이 건강을 위한 곳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잘 따라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