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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7% 챙겨 드려요”…약사 노린 ‘보험사기’ 주의보

피해자 다수 예상…"사기 당한 사실 알려질까 쉬쉬하는 심리 악용"

2019-12-04 06:00:30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약사를 대상으로 한 ‘보험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약사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역 약국에 따르면 악덕 보험대리점 등에 의한 보험피해 사례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약사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약사공론은 A약사를 통해 최근 발생하고 있는 보험사기 사례를 살펴봤다.  

높은 이자 의심했지만…감언이설로 안심

A약사는 수개월 전 보험을 일괄로 맡아하는 B금융서비스보험대리점(이하 대리점)을 통해 보험 가입 권유를 받았다.  

B대리점은 보험 계약 기간 내에 월 부담금액의 절반 이상은 대리점이 지불하고, 나머지는 약사가 지불하는 방법으로 이자 7%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월 240만원 보험이라고 가정하면, 약국이 105만원을 내고 나머지 135만원은 대리점이 내는 식이다. 

이와 같이 2년 계약할 경우 약국은 2천5백만원의 금액을 지불하고, 해약환급금을 받게 되는데, 원금을 제외한 몇 백만원 차액이 이자 7%가 되는 셈이다.  

A약사는 “높은 이자 때문에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대리점 측이 사기라면 회사에 연류된 모든 사람들이 유치장을 갈 수 있는데 그런 거짓말로 사기를 칠 수 있겠냐면서 오히려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보험에 대해 잘 아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만약의 경우에 고생은 하겠지만 원금은 받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평소 깐깐하게 따져보는 성격인데 어린 설계사가 유치장에 갈 마음에 이런 짓을 할까 싶어서 믿게 돼서 보험을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리점이 보험 가입 후 태도를 바꿨다. 보험금을 처음 제시한 것과 달리 2년분을 3년에 걸쳐 지불하겠다고 한 것. 이 경우 A약사의 한 달 보험료의 부담금이 늘어나게 된다. 

또 해당 상품은 보험료를 두 달 내지 않으면 자동 해지되기 때문에 월 부담액을 감당하지 못하면 자동 취소되면서 약사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된다. 

A약사는 “보험을 개설한 내가 가장 큰 문제지만 그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절대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말을 하니까 속아 넘어갔다”면서 “여유가 있으면 보험을 계속 열어두겠지만 열어둘 수 있는 사정이 아닌 약사들은 이 상황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약사님도 잘못” 협박까지…더 이상 피해자 없어야

A약사는 해당 대리점에 항의 전화를 넣었지만 B대리점으로부터 “백 몇만원 내 준게 ‘김영란법’에 어긋난다. 약사님도 돈을 받았고 잘못이 있기 때문에 같이 걸릴 수 있다고 협박한다”면서 “이제는 전화도 안 받고 문자로만 하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A약사는 분회에 이 같은 피해 사실을 공유했고, 이미 3명의 피해자가 있다는 답을 받았다. 피해자가 A약사 혼자가 아니었던 것. 

다행히도 2명의 약사는 계약서에 이름까지 썼지만 사기라는 소식을 뒤늦게 듣게 되면서 ‘최종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한 명의 약사는 3개의 계좌를 개설한 상태였다. 

A약사는 전국적으로 이와 유사한 피해 약사가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약사는 “이 사건 이후로도 보험을 들라는 전화가 두 번이나 왔다. 약사들이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까 조사하고 쫓아다니지 않기 때문에 타깃이 되는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 창피한 일이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만 피해자는 나 혼자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용기를 내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들이 큰 손해가 없고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보험 하나 더 들었다고 생각하고 만다. 또 이 사실이 알려질까봐 쉬쉬하는 경우도 있다. 이 심리를 악용해 대리점들이 대담하게 행동하는 것 같은데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A약사는 “많이 따져본다고 했는데도 이런 일을 당해서 어리석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창피하다고 피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약사 동료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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