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민간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약국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지역 약국에 따르면 최근 경기악화가 약국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해 대비 올 하반기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회했다.
서울 A약사 “작년 대비 이번 달 약국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지난 11월 수능 이후 약국 매출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 약사는 가격이 비싼 경옥고 같은 건강기능식품의 소비가 50%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수능 전까지만 해도 가격이 있는 비타민제 같은 건강기능식품도 많이 판매됐는데 수능 이후 고가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약국을 찾는 환자들도 많이 준 것 같다. 위축된 소비 심리가 약국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매년 약국이 힘들어지지만 올해는 정말 매출 영향이 크다. 불경기가 계속된다면 약국 경영에도 피해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A약사에 따르면 약국뿐만 아니라 동네 의원까지 불경기로 인한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약국은 덩달아 처방전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A약사는 “같은 건물 병원 원장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라. 예전처럼 비타민제를 맞으러 오는 손님이 없다고 한다. 약국만큼 병원도 힘든 것 같은데 소비자들이 병원도 안가고 약국도 안가고 정말 경제가 어려워진 탓인 건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독감이 유행인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없을 정도로 병원을 찾는 손님이 줄었다고 하는데 그 영향으로 약국도 처방전이 줄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 처방전은커녕 감기약을 사러 오는 환자도 없다”고 말했다.
경기 B약사도 이 같은 불만을 토로, 지속적인 경기 침체를 우려했다.
경기 B약사는 “경기 침체로 환자가 줄었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작년과 비교해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약국은 경기침체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경기가 힘들어지면 소비자들은 병원도 잘 안 갈거고 그러면 약국에도 당연히 영향이 있지 않겠냐”면서 “또 약국을 이용하는 고객 자체가 줄어들면서 일반약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커뮤니티에서 약국에서 매출을 차지하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손님이 많이 빠지면서 약국 매출이 크게 감소한다고 토로하는 약사님들이 너무 많다. 사정은 다 비슷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