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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일반유통 '혈안', 약국 비수 꽂은 제약사 "두고봅시다"

제약 영업사원도 약국뒷전 인정…포털엔 수두룩해 약사 실망감 팽배

2020-02-18 06:00:30 이우진·김이슬 기자 이우진·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그렇게 필요할 때는 신경도 안쓰더니 이제서야 약국이 눈에 들어오나.”

동네약국을 통한 방역용품의 안정적 공급의 필요성을 그렇게 부르짖었지만, 정작 약국을 외면해 일선 약사들에게 가장 큰 실망을 안긴 공급채널은 바로 제약사였다.

일부 제약사들이 코로나19의 여파로 마스크 재고 확보의 어려움을 겪는 약국은 뒷전인 채 일반유통망을 이용한 판매에만 집중해 온 탓이다.

최근 약국으로 일부 물량이 공급 재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때늦은 조치라며 오히려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지역 약국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증의 사회적 공포심이 계속되면서 소비자의 마스크구매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물량 확보가 더딘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D사, G사 등의 일부 제약사들은 약국에는 마스크 재고를 공급하지 않은 채 온라인 등 일반유통망 공급을 확충하고 마스크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이른바 '의약사 전용 몰'과 온라인몰의 온도는 조금 다르다. 2주가량 전만 하더라도 제품 수급이 어려웠던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수량제한 등의 사항은 있으나 당일배송을 비롯해 물량을 확보했다는 내용을 접할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쇼핑 및 포털사이트 안에서는 제약사의 이름을 단 마스크를 찾아볼 수 있다. 수량제한은 있지만 구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수량제한은 있지만 구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반면 전용몰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이 품절 상태로 현재 물량 검색조차 쉬이 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남아있는 제품도 재고가 '0'이거나 판매수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아동용 제품 등이다.

의약사 대상 한 온라인몰의 재고현황. 방한대 및 아동용 제품을 제외한 이른바 'KF' 마스크는 품절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 약사들에 따르면 제약사 영업사원들도 일반유통의 마스크 공급을 인정하고 있다. 

약사들은 일선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차단하기 위해 원활한 공급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공급 경로에 약국이 소외된 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공급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약사들이 ‘약국을 뒷전’으로 생각하는 태도에 실망감이 상당하다.

서울 지역 ㄱ약사는 "마스크 공급이 너무 어려워서 영업사원한테 물어보니 자기들도 구경을 못 하고 있고 아예 일반유통만 재고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면서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약국은 뒷전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말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D사, 또다른 D사, G사 등의 마스크를 검색하면 인터넷 유통을 많이 하고 있고 재고 확보도 원활하다"면서 "그런데 약국에는 재고가 없다. 이게 바람직한 유통 현상인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다른 서울 지역 ㄴ약사는 "자사몰도 있고 약국으로 공급도 병행하는 제약사의 경우는 마스크를 주지 않는다"며 "원래 안정적으로 공급받던 곳에서도 물량 자체를 끊어버리고 약국을 메인 경로로 생각하던 제약사들도 태도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ㄴ약사는 "가격을 올리지 않는 모범적인 제악사도 있는 반면 D사, G사 등은 인터넷으로는 공급을 풀었으면서 약국에는 들어오는 게 없다”면서 “G사 영업사원한테 물어보니까 약국 쪽으로 판매를 하려는 것을 일반유통 쪽에서 다 가져가서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약국은 이 같은 제약사의 '갑질(?)'에 그동안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태라며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경기도 ㄷ약사는 "온라인몰은 여전히 품절이고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싸다. 직접 팔면 돈을 더 벌 수 있으니 도매로 팔지 않는 것 같다. 이후에 반품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물 들어왔을 때 노젓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면서 "어떤 제약사들이 이런 태도를 취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ㄷ약사는 "특히 몇몇 제약사는 눈치도 안 본다. '팔기 싫으면 팔지 마라. 광고 세게 넣을 테니까' 식의 배 째라는 반응"이라면서 "같이 주문을 해도 약국이 공급 순위에서 밀리고 있는데 약국은 마스크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ㄱ약사는 "코로나19 감염증 29번, 30번 확진자가 생기면서 마스크 수요가 또 늘어날 텐데 약국에 공급을 안 하고 일반유통에만 공급하는 제약사를 이해할 수 없다. 갑질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면서 "약사회 측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제약업계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마스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광풍이 결국 신뢰관계를 점점 무너트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약업계 관계자 ㄹ씨는 "약사들이 심적으로 (일정 수준의 편중을) 이해못하겠느냐.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시장에서 점점 단가도 오르고 제약사 역시 매출을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건 약국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약국 이외의 채널에서 과잉된 편중은 향후 (해당 회사의) 다른 제품을 취급하지 않을 가능성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대한약사회는 약국의 원활한 마스크 공급을 위해 지난 5일 제약사, 유통업체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제약사의 보건용마스크와 손소독제 생산실적, 재고량, 약국 공급 실태를 파악한 바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주 제약사의 마스크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와 도매업체를 통해 약국의 마스크 유통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의 유통물량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제약사를 통해서 약국의 유통물량을 늘려달라고 협조요청을 하고 있다. 총량으로 보면 적지만 지난주에 일부 제약사가 마스크를 공급한 상태이며 이번주에 또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받지 못한 약국은 충분하지 못한 양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제약사를 모니터링한 결과 I사, Y사 등 주요 제약사들이 순차적으로 이번주에 유통될 예정이라고 보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처와 약사회가 일부 대형 유통업체와 제약사를 통해 80만장을 약국쪽으로 유통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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