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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처방 허용...약국 "마약류, 조제약 전달 방식 고민되네"

약국 현장서 우려되는 문제점은...

2020-02-24 06:00:17 임채규 기자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코로나19와 관련한 전화처방이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약국에도 상당한 업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둘러 나온 조치라 약국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미비한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약국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먼저 약국에서 고민되는 것은 사용량이 얼마가 될지 모르는 의약품을 미리 구비해야 하느냐는 문제다. 실제 전화를 통한 처방전이 어떤 지역 병의원을 통해 얼마나 접수될 것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조제용 의약품을 미리 보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서울의 한 지역 약국 A약사는 "주로 사용해 온 의약품이라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거리가 있는 병의원에서 처방전이 접수될 경우 조제약을 갖춘 경우는 많지 않다"라며 "처방전대로 조제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사단체에서는 공식적으로 이번 전화처방을 거부한 것으로 안다"며 "실제 전화처방이 얼마가 될지는 가늠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B약사는 "단골환자가 이야기 하면 어쩔 수 없이 처방이 나올 수도 있다"며 "조제용 약이 없다면 동일성분조제(대체조제)를 할 수도 있는데, 만약 대체할 약도 없는 경우는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병의원에 연락해 처방변경을 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절차나 과정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B약사는 조제된 약의 전달과 수령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달된 지침으로는 택배 등을 통한 배송을 금지하고 있지만 분명히 조제약 배달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로 상담하고 처방전을 받은 환자가, 직접 약국으로 와서 조제약을 찾아가는 방식을 선택할지 미지수라는 얘기다. 만약의 경우 조제약 배달을 요구하는 환자와 불필요한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B약사의 말이다.

마약류와 관련해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동안 마약류와 관련해서는 가짜 처방전으로 약을 조제하려는 경우가 적지 않게 확인돼 왔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나 팩스, 이메일 등을 통해 처방전 접수가 가능하지만 반드시 의료기관에 전화 등을 통해 확인을 거쳐 실제 처방 여부를 확인한 다음 조제해야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늘(24일)부터 전화를 통한 상담과 처방 등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지역사회를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됨에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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