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수요 급증한 주말, 대리구매 마찰도 늘었다
약국가 "허용되지 않는 경우 설명해도 막무가내 많다"
2020-03-23 06:00:23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마스크 5부제 시행 2주차를 맞아 평일에 조금 잠잠해지나 싶던 마스크 수요가 주말과 휴일에 되살아났다.
5부제 시행 이후 두번째로 맞이한 주말과 휴일, 약국은 마스크를 찾는 사람으로 붐볐다. 생년에 맞춰 평일에 마스크를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미루고 토요일에 약국을 방문하는 사람이 상당히 늘었다는 것이 약국의 얘기다. 가족 단위로 한꺼번에 약국을 찾아 마스크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주말에 문을 열고 마스크를 취급한 상당수 약국에서는 지난주보다 빠르게 마스크가 소진됐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그만큼 지난주에 비해 찾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서울의 지하철역 인근 약국 약사는 "판매를 시작하고 얼마가지 않아 토요일 공급량을 거의 판매했다"라며 "평일에는 지난주보다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판매를 한동안 계속했는데, 토요일에는 오히려 지난주보다 수요가 많아 매진 시간이 당겨졌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생년에 맞춰 평일에 따로 시간을 내서 마스크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생년에 상관이 없는 주말로 구입날짜를 미룬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약국 약사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북의 한 지역 약국 약사는 "평일 수요를 감안하면 점차 마스크 수요가 줄어드는가 예상했지만 토요일 상황을 보면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생각됐다"라며 "외출도 할 겸 가족 단위로 등본을 챙겨서 약국을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리구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약국의 얘기다.
5부제 요일과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본인이 아닌 가족 명의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경우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리구매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에도 마스크를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 약국·약사의 설명이다.
사무실 밀집 지역 약국 약사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던 평일과 달리 토요일에 한꺼번에 마스크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었다"라며 "그런만큼 대리구매 문제로 인한 마찰이 자주 생겼다"라고 말했다.
등본을 들고 와서 가족수대로 모두 마스크를 달라는 요구도 있고, 다른 가족의 신분증을 제시하며 편의를 봐달라는 요구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약국 약사는 "평일에는 대리구매로 인한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데 토요일에 유달리 억지를 부리거나 하는 대리구매 관련 트러블이 많다"라며 "정부에서 대리구매가 가능한 경우에 대한 홍보를 다시한번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