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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수요 급증에 마스크 재고 조정 '힘드네'

더워진 날씨 감안 공급량 줄이려다 다시 원점

2020-05-12 06:00:19 임채규 기자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서울 A약국 약사는 마스크 공급량을 이번주 기존 보다 줄여 받을 생각이었다. 대략 열흘 전부터 평일에 판매되지 않고 남는 마스크가 적지않게 생기기 시작했다. 

더워지는 날씨 탓에 판매량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 재고를 많이 가져가는 것이 부담돼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계획은 이틀만에 바뀌었다. 토요일 마스크 판매량이 평일의 3배 가량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직전 토요일과 비교해도 2배 가까운 수치다.

A약국 약사는 "주변 약국에서는 2000장이 넘는 마스크를 일요일 하루에 취급했다는 곳도 있다"라며 "당장 늘어난 수요를 감안하면 계획을 다시 틀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상당수 약국이 마스크 재고를 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확진자 숫자가 감소하면서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마스크 수요가 주말과 일요일에 '급증'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른바 '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산 여파다. 일부 약국에서는 재고가 없어 '품절'이 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약국은 날씨가 더워지고,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재고 조정이 필요한 국면이 됐다. 때맞춰 공급량을 줄여 조정한 곳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주말·일요일을 지나면서 약국 재고량은 뒤죽박죽이 됐다. 다시 수요가 증가했고 공급량과 재고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약국이 늘었다.

서울의 또다른 B약국 약사는 "최근 들어 주변에서도 재고를 조정하려는 약국이 많았다"라며 "더워진 날씨 때문에 덴탈 마스크 등의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 것도 재고를 조정하려는 배경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처럼 갑자기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는 제때 대응하기가 어렵다. 수요가 많은 것 같아 재고를 확보해 놓으면 금세 또 가라앉고, 그러다가 다시 늘어나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급업체 역시 갑작스런 마스크 수요가 벅찬 것은 마찬가지다. 적정 양을 넘는 마스크를 공급해 달라는 약국도 생겼다.

마스크 공급업체 한 관계자는 "휴일을 지나면서 1000장이 넘는 마스크를 한꺼번에 공급해 달라며 따로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공급량은 정해져 있고, 하루에 최대치로 공급할 수 있는 수량도 정해져 있어 우리 역시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당장은 전반적인 추세를 계속 살피는 약국의 수고가 필요해 보인다. 마스크가 동나 판매하지 못하는 '품절'이나, 재고가 많아 부담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C약국 관계자는 "재고가 많으면 며칠 공급을 받지 않고, 주말이나 휴일 수요가 많을 것 같으면 평일에 미리 공급을 늘려 재고를 맞춰 가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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