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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약국 가봤더니…소비자 발길 '뚝', 경영 치명타 우려

‘코로나 위험지역 꼬리표’ 2차 피해 생산…낙인효과 우려 크다

2020-05-14 06:00:24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한산한 이태원 거리의 모습.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주변 약국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던 상황에서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처방전 유입은 물론 마스크 구매 소비자까지 줄면서 주변 약국들은 그야말로 ‘치명타’를 입었다. 

집단감염 우려로 방문객이 뚝 끊기면서 코로나19 여파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처방전 유입·매약 손님 감소…영업 타격 현실
약사공론이 13일 현장을 찾았을 때, 이태원 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매우 한산했으며 평소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태원 지역 특성상 외국인과 내국인들로 북적이던 종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간간이 눈에 띄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확진자가 방문했다고 알려진 클럽은 ‘집합 금지명령’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으며 문이 굳게 닫힌 상태였다. 클럽 인근 상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업을 일시 중지한 곳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클럽의 모습.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변 약국은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집단감염 확산 우려로 마스크 수요가 증가한 다른 약국의 소식은 이태원 약국가에는 해당 되지 않는 먼 이야기였다. 

주변 약국 A약사는 지난주와 비교해 줄어든 매약 매출과 처방전 유입 탓에 경영을 우려해 근무약사의 휴무를 결정했다. 

A약사는 “거리에 사람을 찾기 어렵고 약국에 사람이 오지 않는다. 공적마스크를 사러 오는 손님이 있긴 하지만 지난주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면서 “이태원발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클럽이 주변에 있을 뿐인데 가만히 있다가 당한 기분”이라면서 “주변 상권이 다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보면 되고 진정국면을 맞아서 잠시 처방전이 들어왔었는데 사태가 터지면서 손님도 없어서 평소보다 이른 퇴근을 하고 있다. 근무약사도 이번 주부터는 쉬고 있다”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역세권의 약국은 골목 상권보다는 유동인구는 많았지만 사정은 비슷했다.

역세권 인근 약국 B약사는 “평소에도 매약 매출이 많은 곳은 아니었지만, 확진자 발생 전후 매출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적마스크를 찾는 손님만 겨우 있을 뿐이다. 역세권이라 좀 낫지만 클럽 인근 약국 상황은 심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방문지역’ 낙인효과 2차 피해 발생 우려
약사들은 지금보다 ‘코로나 방문지역’ 낙인효과로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방문이 줄어들 수 있다고 걱정했다. 

특히 이태원을 유령도시 취급하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코로나 위험지역이라는 ‘꼬리표’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언론의 보도가 오히려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낙인효과만 부추기고 있는 것은 물론, 마치 이태원에 오면 코로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식으로 비친다는 것이다.

A약사는 “일부 언론이 이태원을 유령도시처럼 묘사한 탓에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택시도 이태원은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면서 “이태원은 매일매일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도 중요하지만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B약사도 “아무래도 향후 이태원 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대학병원에도 처방전을 들고가면 이태원에서 왔냐고 묻는다고 하는데, 벌써 이태원에 대한 차별적 행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발길이 끊긴 이태원 약국가 인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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