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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할수록 오해 쉬워" 진통제 복약지도 노하우는?

타이레놀 오인지 해소 위해 모인 12인의 약사들, 소비자 눈높이 감안 '강조'

2020-06-01 06:00:34 이종태 기자 이종태 기자 leejt@kpanews.co.kr


온라인에서 종횡무진하며 환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복약지도를 진행하고 있는 약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소비자들이 진통제에 대해 흔히 하기 쉬운 오해, 주의사항 등 일상생활에서 진통제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약사들의 복약지도 노하우는 무엇일까?

지난달 24일, 약사공론은 서울 명동 이비스앰배서더호텔에서 '진통제 온라인건강상담 세미나'를 주최해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12명의 약사들은 환자들에게 진통제에 대한 체계적인 복약지도를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유튜브에서 ‘약먹을 시간’이라는 채널을 통해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는 최주애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음주 후 숙취로 복용하는 비율이 높아 복용 시 가장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세트아미노펜이 간독성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간질환이나 음주는 반드시 체크해서 복약지도를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많은 오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음주 후 복용이 위험하다는사실은 어느정도 알려져 있으나 NSAIDs의 경우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최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주로 간 질환을 가진 환자, NSAIDs는 주로 심혈관질환 위장관질환 신장질환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서 “하루 3잔 이상의 음주를 하는 환자에게는 두 제제 모두 부작용 우려가 높다는 점을 알려줘야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최근 지적되고 있는 임부 복용 시 태아의 자폐증 위험 증가에 대해서는 득과 실을 꼼꼼히 따져봐야한다고 언급했다.

최주애 약사는 “해당 연구는 탯줄 혈약 내의 APAP 대사 산물 수치가 출산 시에만 국한 됐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ADHD와 ASD의 경우 가족력이 중요하지만 해당 연구에서는 이 부분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해석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현재 미국의사협회 정신학회지에서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의 복용법에 대해서 어떠한 변화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임부가 고열이 지속되면 태아의 뇌 손상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임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에 있어 득과 실을 고려하여 복약지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제하 약사는 전문가와 일반인의 언어사용에 있어서 온도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이용 타이레놀의 경우 몸무게에 따른 용량(10~15mg/kg)으로 복약지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 예로 9세 어린이는 어린이용 타이레놀 80mg 츄어블정 5정을 한 번에 먹어야 하는데 이때, 보호자는 과복용에 대한 오해와 우려가 있다"며 "그들은 10정 밖에 들어있지 않은 약을 5정이나 먹어야 한다는 것과 5정씩 2번 먹으면 약을 또 사야 하는 거부감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바른 복약지도라고 해도 소비자의 입장과 눈높이를 감안해서 설명해줘야한다”면서 “복약지도를 안하는 것도 문제지만 소비자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소비자들과 간극이 벌어지기 쉽다”고 했다.


이후 타이레놀의 올바른 복약지도에 대한 참석 약사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강병구 약사는 “타이레놀이 대표적인 편의점 상비약으로 인식되면서 대부분 소비자들이 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에 대해 크게 고려하지 않아 용법, 용량을 확인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복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큰 문제”며 “심지어 동물에도 먹이는 사례도 있는데 동물의 경우, 간독성이 사람에 비해 높고 특히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배주성 약사 역시 “약사들도 타이레놀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특히 지명품이라는 생각 때문에 신경을 조금은 덜 썼던 면이 있다”면서 “향후 약사들의 복약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현 약사는 진통제 복약지도 시, “타이레놀은 종류에 따라 복용 용도가 다르며 복용량도 다르다. 특히 종합감기약은 2알, 알약은 1~2알 복용처럼 고정 관념을 가지고 복용하면 오투약 될 수 있으니 반드시 복약지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용한 약사는 “타이레놀을 종류별로 잘 보이는 곳에 두면 ‘어떤 타이레놀을 드릴까요?’하면서 복약지도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타이레놀 종류가 많다는 점은 잘 몰라 수월하다”고 조언했다.

조윤경 약사는 “어르신들이 타이레놀을 부작용 없는 가장 안전한 진통제로 생각하고 복용량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한 분은 500mg를 한꺼번에 두 알씩 드시거나, 간 질환이 있으시고 매일 음주를 하는 분인데도 타이레놀을 드시는 경우가 있어 복용 시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어린이용 타이레놀 복약상담에 대해 조현철 약사는 “어린이용 타이레놀정 한알이 80mg라서 보통 이 약을 찾는 8세~12세 초등학생의 경우 4알~6알이 복용량이지만 대개 1알 먹는 걸로 알고 있어 평소 어린이가 타이레놀 복용 시 정확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또 홍승혜 약사는 “어린이 잡지에 글을 기고하면서 아이 엄마들이 해열제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이들에게 해열제 교차투여의 1차 선택약은 타이레놀계열이어야 하고 열이 내리면 교차투여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언급했다.

정은주 약사는 “30여년간 약사 생활하면서 느낀점은 약사들이 고객의 입장에서 복약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이라면서 “아세트아미노펜은 간독성, NSAIDs는 신독성이 있다고 해도 숙취에 자주 찾는다”고 했다. 

이어 “결국 숙취두통으로 타이레놀을 찾는 환자들에게 어떻게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한다”면서 “ 간독성을 해소할 수있는 해독대사의 필요영양소, 예를 들어 비타민B군이나 글루타치온 등의 항산화제들을 함께 제시해주는 등 약사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함께 고민해야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정일영 약사는 “사람들이 진통제라고 하면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그는 환자에게 비가 올 때 우산을 쓰는 것처럼 진통제도 병을 낫게 해주지는 않지만 증상을 가라앉혀 몸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약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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