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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정말 끝나나요"…약국, 만감이 교차한다

재고 줄이기 등 슬기로운 마무리 위해 최선…일부 정부 향한 쓴소리도

2020-07-08 06:00:58 김이슬·임채규 기자 김이슬·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공적 마스크 제도 종료를 앞두고 나온 수량제한 폐지와 중복구매 확인시스템 생략에 대해 약국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공적 마스크 공급제도 폐지와 관련한 긴급수정조치를 1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12일부터는 약국은 물론 온라인이나 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보건용 마스크 판매가 가능해진다.


특히 오늘(8일)부터 11일까지 나흘동안 구매수량 제한 없이 공적 마스크 구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그동안 반영해 온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통한 신분 확인 없이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약국의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약국이 마스크 공급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안정적인 마무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신분확인과 수량제한을 폐지한 것을 놓고 눈총을 주고 있다.

△ 5개월 노력 물거품 되지 않기를…


공적 마스크 지침이 바뀌자 급하게 약국에 게시된 안내문.

5개월만에 종료 예정인 공적 마스크 제도. 지역 약국은 정부의 최종 지침이 발표되자 시원섭섭하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울고 웃으며 5개월 넘는 시간 고군분투한 '공적마스크' 종료 시점이 비로소 현실로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비말차단용 마스크 등의 인기로 보건용 마스크의 수요가 감소해 시장이 혼란한 상황에서 종료된 점에 대해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상당수 약사는 이제 5개월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공적 마스크로 인해 국가 재난 시기에 새로운 약국과 약사상을 정립할 수 있었던 만큼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서울의 A약사는 "이제야 공적마스크가 마지막이라는 게 와닿는다. 오랜 시간 공적마스크 판매처 역할을 해 온 만큼 섭섭한 기분도 사실"이라며 "어떤 제도든 기억에 남는 것은 마무리가 어떻게 되느냐는 부분이다. 약사의 노력과 희생이 퇴색되지 않도록 성공적인 끝마무리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B약사는 "대통령이 감사장을 전달할 정도로 재난 사태에 약국이 큰 역할을 했다는데 딴지를 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등 떠밀려 퇴장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야 한다.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약국 스스로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 소비자 반품 불가…예상되는 소비자 불만 잠재울 듯

7일 발표된 공적 마스크 관련 세부지침은 약국이 공적마스크 판매처로서 역할을 마무리할 수 있는 성공적인 출구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적마스크 종료를 앞두고 세부적인 지침이 공개되면서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는 효과적인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공적 마스크 반품과 관련한 '소비자 반품 불가' 원칙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소비자 반품 불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공지됨에 따라 예상되는 소비자 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평가다.

대한약사회는 식약처와 협의를 통해 공적마스크의 불량제품을 제외하고는 소비자 반품이 불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의 반품 요청이 있을 경우, 중복구매확인시스템 취소 불가와 구입처 확인 불가 등의 사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경기 C약사는 "매수제한을 풀어놓으면서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될 것 같다"라며 "반품 불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제시된 데다 식약처와 협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약국은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약국 현장에서는 반품을 요구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라며 "반품 관련 포스터를 마련해 공적마스크 반품이 불가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등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 단지 회원 불만을 제거하기 위한 반품 불가 원칙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 판매지침 지켜온 약국의 항변


5개월만에 다시 채워진 약국 마스크 매대.

한편으로 성실하게 판매지침을 지켜온 약국에서는 정부를 향한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신분증을 확인하고 판매수량을 지키며 중복구매확인시스템에 반영해 온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D약사는 "구매자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으며 판매지침을 지킨 약국에서는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정보를 반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는 허무하게 들릴 수 있다"라며 "주민등록증을 깜빡했다거나 지방에 있는 어르신 몫의 마스크를 한꺼번에 달라는 경우 원칙을 지키며 취급하지 않았는데 지침을 그냥 해제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특히 "넉달 가까이 공적 판매처로서 수시로 바뀐 판매지침을 지키고자 노력한 약국에서는 볼멘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공적 마스크 재고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지만 정부의 조치는 마지막 순간에 공적 기능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벌써부터 이어진 불만

당장 판매제한 수량 폐지 내용이 알려진 7일, 적지않은 약국에서는 실랑이가 생겼다.

제한이 폐지되는 것은 8일부터지만 소식을 전해들은 마스크 구매자가 약국을 찾아와 문의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다른 E약사는 "구매제한 수량이 폐지됐다고 알고 온 구매자가 '내일부터'라고 설명했더니 불만을 표시했다. 내일은 되고 오늘은 안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지는 경우가 생겼다"라며 "주변 다른 약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얘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자 일부 약국에서는 당장 7일부터 구매제한 수량이나 시스템 반영 없이 판매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F약사는 "혹시라도 오류가 생길지 몰라 꼼꼼하게 구매자와 수량을 맞춰가며 시스템에 입력해 온 약국이라면 정부의 막판 지침 변경이 좋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적 마스크 취급처로서 쌓아온 약국의 역할을 무너뜨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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