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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재고 '0'입니다."

서둘러 정리 나선 약국…"취급 무의미해졌다"

2020-07-08 12:00:58 임채규 기자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식약처의 공적 마스크 공급제도 폐지와 관련한 공식 발표가 있은 직후부터 마스크 재고를 서둘러 정리하는 약국이 늘고 있다.

구매수량에 제한 없이 11일까지 취급이 가능하고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통한 신분확인이 불필요해 하루 사이 마스크 수요가 조금 늘었지만 아예 공적 마스크 재고 없이 매대를 정리한 경우가 많아졌다.


서둘러 공적 마스크 재고를 정리한 배경에는 취급에 의미를 두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상당수 약국은 그동안 공급 중단과 제도 폐지를 앞두고 재고를 빡빡하게 관리해 왔다. 마스크 재고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약국은 아주 제한된 경우 외에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장의 판단이다.

특히 공적 마스크 공급 중단을 계기로 온라인 등에서 판매가 900원대의 KF 등급 마스크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약국에서는 공적 마스크 재고를 가져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A약국 약사는 "판매수량 제한이 없는 나흘 사이 얼마나 판매가 될지 모르겠지만 900원대 KF94 마스크가 등장한 상황에서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정부차원의 공급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지난주 이미 재고를 정리해 현재 공적으로 공급된 마스크는 약국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서울의 B약국 약사는 "어제 식약처의 발표 직후 공적 마스크 취급량이 조금 늘어나기는 했다"라면서도 "일찌감치 재고를 정리해 왔기 때문에 현재 약국에 취급중인 공적 마스크는 수십장 수준"이라고 말했다. 약국에는 이미 공적 마스크가 아닌 일반적인 유통채널을 통해 공급된 마스크가 적지않게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중복구매 확인시스템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

C약국 약사도 "지난주에 이미 공적 마스크는 정리한 상황"이라며 "지금 판매중인 마스크는 정부에서 공급한 공적 마스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둘러 일반 유통을 통한 마스크로 구색을 바꿨고, 당연히 공급가격이나 판매상황 등을 고려해 공급량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상대적인 박탈감에 공적 마스크 재고를 정리한 곳도 적지 않다. 4개월 넘게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 의무감을 갖고 공적 마스크를 취급해 온 것을 감안하면 수량제한과 신분확인을 포기하도록 한 것은 긍정적이지 못한 마무리 방식이라는 것이다.

D약국 약사는 "공적 마스크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중단하도록 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약국을 공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니라, 단순히 '마스크 판매하는 곳'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약국에서도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통한 신분 확인과 수량 확인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공적 마스크 취급을 중단한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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