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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공적마스크' 5개월 대장정 마침표…약국이 남긴 것은

2월 공적마스크 판매처 포함, 소분·환자 마찰, 줄서기 감내→마스크 안정화

2020-07-13 06:00:59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코로나19로부터 국내 방역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공적마스크 제도가 7월 11일부로 종료됐다. 시행 5개월 만이다. 공적마스크 제도는 초기 혼란도 있었지만,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화와 코로나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했다는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약사공론이 약국 약사를 웃고 울게 했던 공적마스크 제도의 5개월간의 기록을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1> 공적마스크 5개월간의 기록과 약국의 발자취
<2> 공적마스크 제도 속 빛난 약사의 전문성과 직능

공적마스크 공급제도가 7월 11일부로 5개월여 만에 종료됐다. 이로써 약국은 지난 5개월간 공적마스크 판매처로의 역할을 마무리 짓는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수백명씩 쏟아지던 2월 26일 시작해 137일 만이다.

약국은 공적마스크 제도 이후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점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K-방역'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특히 공적마스크 제도를 통해 약국의 위상과 약사 직능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다는 큰 성과를 남겼다.

약사공론이 공적마스크 제도 시행 초기부터 종료까지 시간대별로 정리하며, 약국 약사의 공과 제도의 시사점도 짚어본다. 

◇2월 마스크 대란…정부, 약국 ‘공적마스크 판매처’ 지정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사회 곳곳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었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시민들은 마트에 새벽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극역처방을 내린다. 마스크의 수출을 중단하고, 사실상 생산된 모든 마스크를 정부가 구매해 국민에게 공급하는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약국을 ‘공적마스크’ 판매처로 지정하고, 마스크 수급 안정화 도모에 나섰다.
공적마스크 제도 도입 초기 이미 사회적 이슈로 번진 마스크 대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약국의 대처로 균형을 되찾으며 마스크 대란은 안정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 속에는 약국 약사의 헌신과 막대한 봉사가 있었다. 

◇환자 마찰·소분·줄서기…주요 업무 마비되기도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2월 26일 약국이 공적 판매처에 포함된 이후, 약국 2만3000여 곳에 각 100장이 공급됐다. 종료까지는 7억장 넘는 마스크를 공급했다.

약국은 제도 초기 수요보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와의 마찰을 견뎌야 했다. 

또 새벽부터 줄 서는 시민들을 위해 일부 약사들은 이른 시간에 출근, 다양한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등 헌신했다. 

특히 3월 9일 ‘마스크 5부제’ 시행 당시 생년 끝자리가 맞지 않아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시민들이 불만을 품고 약국에서 행패를 부리는 등 난동이 일어나는 일은 연일 사회면에 오를 정도로 화제였다. 그야말로 ‘진상 고객’은 늘어난 만큼, 스트레스도 가중됐다.

그뿐만 일까. 빠른 생산과 분배를 위해 약국에 덕용 포장 마스크가 공급되면서 중복 구매방지를 위한 신분확인과 마스크 소분포장을 위해 약국의 업무량은 증가했으며, 감염 우려도 제기됐다. 또한 처방전 손님을 받지 못해 주요 업무가 마비되는 일도 겪어야 했다. 

마진이 적은 마스크 고객은 몰렸지만, 기존 매출을 담당했던 처방의약품 판매는 뒤로 밀린 셈이었다. 

◇나홀로…주요 업무 마비에 지자체 지원도
나홀로 약국들의 고충은 더했다. 손님 응대와 문의 전화, 소분까지 홀로 담당하면서 약국의 피로도는 날로 쌓여갔다. 이에 지차제는 나홀로약국 공적마스크 판매지원을 돕기 위해 공무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나홀로약국 운영 중인 서울 A약사는 “하루에 수백 번씩 마스크 문의를 받느라 너무 힘들었다. 심지어 소분까지 감내해야 해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덕용 마스크가 공급되는 날은 약국 운영 전부터 굉장한 스트레스 였다”고 토로했다. 

경기 B약사는 “감염 우려에 대한 걱정도 컸다. 감염으로 인해 약국이 휴업을 하게 되면 안 그래도 어려운 경영이 더 악화되지 않겠나. 손님들에게도 감염 우려를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안내문도 부착했다”며 “지난 5개월간 약국은 소분, 감염, 환자 마찰 등 여러모로 마음 졸이는 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약국은 그야말로 ‘욕받이’가 되면서 소비자의 불편과 항의를 감당해야 했고, 공적마스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일요일과 공휴일 자진해 문을 여는 약국도 늘었다. 

◇중복매 시스템 효과 좋았지만, 제도 변경 때 마다 불편
공적마스크 제도의 핵심 중 하나는 ‘사재기’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중복구매자를 거르는 큰 역할을 했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마스크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은 약국에서 사재기를 방지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약국에서는 마스크 정책이 바뀔때마다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이 다운되면서 혼선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실제 현장에서는 우체국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 확대, 대리구매 범위 및 방법 변경, 5부제 폐지 등 마스크 관련 정책이 바뀔 때마다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고, 특히 환자가 가장 몰리는 월요일 오전에 발생하면서 논란이 됐다. 

서울 C약사도 “시스템은 오류는 지침이 변경될 때마다 반복됐었다. 가장 바쁜 월요일에 늘 말썽이어서 약사와 환자 모두가 불편을 겪는 일이 여러 차례나 있었다”면서 “시스템이 변경되면 현장에서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했어야 한다. 정작 현장에서 필요한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고 현장의 고민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적이 있어서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12일부터 마스크 시장공급체계 전환
이러한 약국의 노력으로 공적마스크 5부제는 수급 안정권에 들어서며 지난 6월 폐지됐다. 1인당 구매 한도도 10매로 늘었으며 7월 11일 공적마스크 제도 종료 사흘 전에는 구매제한과 중복구매시스템이 폐지됐다.  

12일부터는 ‘공적 마스크’ 제도가 폐지되고 시장공급체계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약국,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수량 제한없이 자유롭게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행 공적 마스크 공급 체계를 ‘시장형 수급관리 체계’로 전환해 12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보건용 마스크(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능력이 주간 1억개 이상으로 확대돼 안정적인 수급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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