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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처방환자 '제로'…강북삼성 후문 약국가 '폐업 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5개월째 폐쇄…환자 민원 잇따라 1500여명 서명 병원에 전달

2020-07-23 12:00:59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강북삼성병원 후문이 폐쇄된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강북삼성병원이 후문 출입구를 폐쇄하면서 인근 문전약국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5개월째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폐업’까지 고려해야 하는 최악의 경영난에 처한 상황이다. 

하지만 병원측은 후문 개방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후문 폐쇄’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이며,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개방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후문을 폐쇄한 탓에 정문 앞 약국으로만 많은 환자가 몰리면서 대기시간만 무려 한 시간 이상에 달하는 것은 물론,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5개월째 지속되면서 환자들은 감염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고, 약국 이용에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인근 문전약국가와 환자, 인근 상가 1500여명은 22일 후문 폐쇄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서명을 강북삼성병원 측에 전달하고, 적극적인 검토를 요구한 상태다. 

◇후문약국, 경영상태 심각…운영 자체가 마이너스
강북삼성병원 후문 건물은 새롭게 증축되면서 올해 3월 개방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입구가 통제되면서 환자의 이동이 불가한 상태다. 

당연히 인근 문전약국가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타개책으로 직원과 근무약사의 구조조정이 진행했지만 높은 임대료와 대출이자를 감당하기는 버거운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출입통제가 계속되면서 생계에 위협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근 문전약국 A약사는 “인건비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대출이자만 해도 엄청난 금액”이라며 “현재는 손익분기를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그냥 버티고만 있다. 사실 운영을 하는 게 오히려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고 토로했다. 

또 다른 B약사는 “대출받아서 겨우겨우 메꾸는 약사도 있을 정도다. 장기화 되면서 폐업에 대한 고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약사공론이 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정문과 후문 약국의 환자 수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정문에 위치한 약국 3곳은 30~50명 이상의 환자가 밀집된 상태로 대기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반면 후문의 경우는 손님은커녕 이동객조차 찾을 수 없었다. 후문 약국에는 하루 내방객이 5명도 채 되지 않으며 그중 처방 환자는 ‘제로(0)’에 가까운 상황이다.

강북삼성병원 후문 문전약국가 모습.


◇대기시간만 1시간 이상…감염 예방은 병원에서만?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정문에 약국 4개, 후문에 7개의 약국이 있다. 원래대로라면 처방전이 분배될 예정이었지만 후문을 봉쇄하면서 상대적으로 약국의 수가 적은 정문으로만 환자가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정문 약국에는 환자들이 30분~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매일 연출되고 있다. 

후문 약국을 이용할 법도 하지만 후문의 약국을 안내하는 표지판은 전무한 상태이고, 올해 3월부터 운영이 이뤄질 예정이었던 만큼 ‘후문 약국’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후문 약국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셔트버스 운영마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면서 후문약국의 상황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또한 강북삼성병원 이용 환자 중에 고령이 많다보니 정문에서 후문까지 도보 10분 이상을 걸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수개월째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환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다. 특히 약국을 분산해서 이용하지 못하면서 오랜 시간 약국에 대기해야 하는 탓에 감염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문전약국가를 비롯 환자와 인근 상인은 3월부터 7월까지 1500여명의 ‘후문 개방’에 대한 서명과 공문을 병원 측에 전달하고 협조를 당부한 상태다. 

C약사는 “가뭄에 콩 나듯이 환자분들이 오는데 대부분 정문쪽 약국에서 장시간 기다리다가 지쳐서 오는 분들이다”며 “환자들이 대기시간이 길고 오히려 밀집된 상태라서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걱정하시더라”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코로나19 종식 전까지 논의 없어
강북삼성병원 측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문 통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후문 개방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강북삼성병원은 감염 확산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입구를 봉쇄하고 있지만, 사실상 환자들은 병원을 벗어나는 순간 무방비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 같은 주장은 환자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병원에서는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지 몰라도 봉쇄를 한 탓에 정문쪽으로 약국이 몰리면서 오히려 더 감염에 노출되나는 설명이다. 


이에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여러개의 출구를 열면 인력이 투입돼야 하고 관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출구를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며 “후문 개방에 대해서는 논의된 것이 없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알지만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폐쇄밖에 없다”며 “후문이 열리면 환자들이 분산은 될 것이다. 하지만 약국보다는 사실 병원에서 입원 환자를 더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엄격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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