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들 사이에서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어요. 비가 오면 환자가 없다는 농담 섞인 말인데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걱정이네요.”
연일 이어지는 비 소식에 방문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지역 약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지역 약국에 따르면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드는 7월 들어 약국을 찾는 내방 고객이 현저하게 줄었다. 최근에는 잦은 비 소식까지 겹치면서 지난달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한산하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는 이번 주 내내 비가 내릴 전망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마철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다는 게 약국가의 목소리다.
서울 A약사는 “약사들 사이에서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비가 오면 환자가 없다는 농담 섞인 말인데 비수기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경영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A약사는 “이번 주는 계속 비가 온다는 데 안 그래도 내방 고객이 적었는데 한층 걱정이다”며 “비가 오다 보니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하는 시간을 아끼면서 유동인구 자체가 감소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지역 약국은 날씨와 비수기를 벗어나기 위해 여름 제품과 휴가철 세트 상비약 제품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름 극복을 위해 대비하는 모습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휴가 시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을 꺼리는 국민이 많은 탓에 여름철 세트 상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
이 때문에 약국은 7월 한달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B약사도 “휴가철을 대비해 소량의 손소독제를 비롯해 여름철 여행용 상비약 세트를 준비했지만 아직까지 반응이 미미하다”면서 “비 소식이 이어지면 내방 고객이 더 감소하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매약을 위주로 하는 약국의 타격이 크다. 감기 환자가 줄면서 매약까지 감소 한 것으로 안다”며 “비가 더위를 날리는 데는 도움을 주지만 약국 상황을 고려하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