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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우리 약국이?…확진자 소식에 방역까지 A약사의 바쁜 하루

확진자 동선 포함 소식 후, 보건 소 직원 방문 해 방역 완료 "소름 돋았다"

2020-08-05 12:00:25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보건소인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약국에 다녀간 것이 확인됐습니다. 방역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4일 오전, 서울 지역 A약사는 보건소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30일 A약사의 약국을 방문해 방역이 필요하다는 소식이었다. 

A약사는 ‘우려하던 일이 터졌구나’ 하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눈앞이 까매지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한다. 

그는 급히 30일 CCTV 영상을 통해 확진자 모습을 확인했다. 다행히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만약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방역 수칙에 따라 격리도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A약사는 “보건소 전화를 받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루종일 무슨 정신으로 업무를 봤는지 모르겠다”며 “CCTV를 확인해 보니 확진자가 다행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만약에 착용을 하지 않았더라면 격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약사는 보건소에 늦은 저녁 방역을 요청했고 같은 날 오후 8시, 약국에 출동한 보건소 직원은 약국 입구에서부터 휴대용 초미립자 소독장비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방역했다. 

시간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단, 보건소로부터 8시간 동상 폐쇄 요청을 받았다. 

방역은 무사히 끝났지만, A약사는 이날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확진자가 다녀간 약국이라는 ‘주홍글씨’ 낙인이다. 확진자가 언제 약국에 방문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동선에 공개되거나 방역 과정이 노출됐을 때의 2차 피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A약사는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부터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장갑을 생활화하는 등 감염 예방을 철저히 해왔는데 결국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피해를 보게 됐다”면서 “격리는 피했지만, 격리됐다면 지금보다 경영적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방역하는 모습이 노출돼서 동네방네 소문날까 걱정했는데 보건소 측의 배려로 걱정은 2차 피해 걱정은 덜었다”며 “약사의 안전보다 2차 피해를 걱정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씁쓸하다”고 전했다. 

A약사는 향후 내방객의 마스크 착용을 강화하는 등 지금보다 방역태세를 철저히 갖출 예정이다.

그는 “직원을 비롯해 방문 환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금보다 강화할 예정이다”면서 “하지만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환자가 왔을 때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없다 보니 불친절하다거나 하는 소문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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