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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1주일 공공야간약국, 서서히 높아지는 인지도

"늦은 시간 감사합니다" 시민 반응 긍정적…참여 약국 '파란불'

2020-09-25 05:50:59 임채규 기자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밤늦은 시간, 손을 조금 다쳤다는 환자가 급히 노원구 A약국을 찾았다. 포장마차를 운영한다는 환자는 40분을 헤매다 A약국을 겨우 방문했다고 말했다. 소독약과 연고, 소염제를 챙겨들고 약국 문을 나서며 "늦은 시간까지 대단히 감사드린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새벽 1시까지 문을 여는 공공야간약국이 서울 지역에 도입된지 일주일째. 공공야간약국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A약국 약사는 일주일쯤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공공야간약국에 참여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필요한 환자에게 약과 약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데 일조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A약국 약사는 "2010년대 초반 의약품이 약국 밖으로 나갈 위기에 처했을 때도 심야약국 운영에 참여했다"라며 "당시 멀리 남양주에서도, 인근 중랑구에서도 약국을 찾는 발걸음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영향일까? A약국에서는 평상시에도 심야에 급히 의약품 찾는 경우가 적지않다. 어떤 경우에는 한밤중에 급히 나와 의약품을 챙겨 준 경우도 있다.

또다른 지역 B약국, 공공야간약국 운영을 시작한 이후 자정 무렵이면 가족이 약국에 나와 함께 근무한다.

맞으편에 있는 마트가 11시 30분이 지나면 그날 영업을 마무리해 거리가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마트가 문을 열고 있는 시간에는 그래도 거리가 밝은 편인데, 그마저 밤시간 영업을 종료하는 심야에는 나홀로 근무하는 것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결국 가족이 잠시 함께 근무하는 방법을 택했다.

공공야간약국으로 지정된 B약국은 하루 이용자가 제법 된다. 30명 안팎이다. 감기약을 비롯해 소화제와 피부연고 등을 찾는 경우가 많다. 두드러기 때문에 약국을 찾는 사람도 있다.

B약국 약사는 "아직 늦은 심야시간까지 운영하는 공공야간약국이라는 사실을 알고 오는 환자는 많지 않은 것같다"라며 "새벽 1시 가까이 약국을 찾은 손님은 119에 문의한 끝에 약국이 운영중이라는 사실을 안내받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홍보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공공야간약국을 운영중인 대부분의 약국에서 나오는 얘기다.


함께 공공야간약국에 참여하는 C약국 약사는 "시작한지 불과 일주일 지난 시점이라 뚜렷한 지표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처음에는 밤늦은 시간까지 약국을 문을 열고 있다는 부분을 낯설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점점 인지도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일주일 사이 가장 많은 이용자가 약국을 다녀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운영시간 초반에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새벽 늦은 시간에는 이용자가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운영시간 가운데 밤10시부터 자정까지는 그래도 약국을 찾는 방문객이 제법 있는데, 자정을 지나 새벽 1시 무렵까지는 이용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 C약국 약사의 얘기다.

C약국 약사는 "늦은 시간에 응급콜센터로 전화를 했더니 문열고 있는 약국이 있다며 알려줘서 찾아 왔다는 환자도 있다"라며 "홍보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점차 이용자도 늘어나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공공야간약국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는 아쉽다는 약국이 많은 상황이다. 인지도가 이용률과 직접 연결되는 사안인데 시민들이 밤늦게까지 약국을 운영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A약국 약사는 "코로나19로 심야에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 감염병 확산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시기라 급한 경우가 아니면 심야시간 약국을 찾는 경우가 흔치는 않다"라며 "적은 경우 약국을 찾는 사람이 채 10명이 안되는 날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2년여만에 조례가 완성되고 시행된 공공야간약국은 야간시간이나 휴일에 시민의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고 약사의 복약지도로 의약품 등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16일부터 공식적으로 운영에 들어갔지만 아직 운영을 알리는 적극적인 홍보는 부족한 상황이다. 심야시간 불켜진 약국에 대한 인지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만큼 홍보가 뒷받침 된다면 의약품 구입 불편와 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는 효과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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