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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체 했다더니…" 약국 소액 결제 사기 주의보

이체화면 보여주고 실제 이체는 안해…입금내역 확인 필요

2020-09-26 05:50:41 임채규 기자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약국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계좌이체로 결제하겠다는 손님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결제하는 과정을 보여줬지만 실제 이체는 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A약국 약사는 25일 오후 황당한 사례를 경험했다. 드레싱밴드를 사겠다는 손님이 약국을 찾았고 계좌이체로 결제하겠다며 계좌번호를 요구했다. 계좌번호를 전달한 A약국 약사는 손님이 보여주는 휴대전화 계좌이체 화면에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대수롭지 않게 제품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드레싱밴드를 가져간 손님은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구입이 가능하냐는 등 많은 질문을 던졌다. 


약국 CCTV 화면에 잡힌 계좌이체 장면. 휴대전화로 계좌이체 진행화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실제 이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후에 확인됐다. 한참을 기다려도 입금됐다는 메시지가 휴대전화로 전달되지 않았다. 혹시라도 전산오류일 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린 사이, 방문객은 사라졌다. 밖에 나가 길거리에서 찾아보기도 했지만 헛수고였다.

A약국 약사는 "드레싱밴드를 사겠다고 한 다음 많은 질문을 했다"라며 "매체에서도 많이 다룬 일종의 사기수법이라고 해서 지역 약사회 커뮤니티는 물론 약사들이 많이 참여하는 다른 SNS 등에도 내용을 공유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약국에서도 요즘 비슷한 사례가 꽤 있다고 얘기한다"라며 "심지어는 간편한 페이 등으로 결제를 하기는 하는데 정작 확인해 보면 1원만 입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제품이 조금 고가라면 결제를 최종 확인하고 전달했을텐데, 크지 않은 금액이라 당연히 결제할 것이라는 생각에 제품을 먼저 전달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A약국 약사는 설명했다.

비슷한 사례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최종적으로 계좌이체와 입금을 확인하고 제품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고, 결제된 금액도 확인해야 또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약국 약사는 "아무래도 휴대전화로 결제나 이체를 하는 경우가 일반화되면서 이런 사례가 생기는 것 같다"라며 "단순히 계좌이체 내용만 확인할 게 아니라 금액까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어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기 힘들다"라며 "자주 오는 단골이라면 그런 상황에서도 알아볼텐데 처음 온 손님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일종의 소액 결제 사기 사례가 발생하자 지역 약사회도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급히 메시지를 통해 회원약국에 주의를 당부했다.

지역 약사회는 메시지를 통해 "최근 상품 계좌이체 구매시 이체 정보화면만 보여주고 최종이체는 하지 않고 제품을 가져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의약품 계좌이체 판매시 입금 내역을 반드시 확인하기 바란다"라고 안내했다. 이어 "현금·카드결제 이외에 페이 등 다른 결제수단을 이용할 경우에도 판매금액이 정확히 결제됐는지 확인한 다음 제품을 취급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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