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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하게 감소한 수요 '마스크 가격 조정해야 하나?'

신통찮은 취급량에 약국 고민 깊어져…공동구매 공동판매 움직임도

2020-10-01 05:50:44 임채규 기자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그동안 꾸준하게 마스크를 찾던 단골도 요즘은 통 보이지 않는다."

서울의 사무실 밀집 지역에 위치한 A약국 약사는 최근 마스크 판매가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달 넘게 마스크 수요가 급감하며 어떤 형식으로든 가격 조정을 해야 하나 궁리중이다.


온라인을 통한 대량구매가 늘어나고 가격경쟁이 심화된 이후 약국을 통한 마스크 구매는 거의 바닥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판매되는 마스크를 손에 꼽을 수 있는 정도라는 약국이 많아졌다. 

가을로 접어들면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그럴 조짐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가 크게 증가하고, 하루 평균 생산량 역시 상당한 양이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마스크 생산업체는 400곳 가량으로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마스크는 하루 평균 3900만장 수준. 식약처 인증 제품만 기준으로 잡아도 2월과 비교하면 생산량이 3배 넘게 늘었다.

팔림세가 둔화되자 이미 일부 약국에서는 상반기에 취급해 온 공적마스크 판매가격 보다 저렴하게 보건용 마스크를 취급하고 있는 상황.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주변 약국에서 쓴소리가 나올 정도로 마스크 가격을 낮춘 곳도 있다.

공동구매를 통해 공급가를 낮추고 판매가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최근 한 지역 약사회는 생산업체와 협의를 통해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판매가격 역시 통일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업체와 특가로 공동구매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게 되면 마스크 구매체로서 약국이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가능한 전체 회원약국이 공동구매와 판매에 나서고, 판매되지 않고 남은 수량은 일괄 반환하는 방식을 협의중이다.

또다른 B약국 관계자는 "약국에 공급되는 가격이 낮춰지지 않으면 약국의 판매가격 역시 조정할 여지가 많지 않다"라며 "주변 약국에서도 가능한 공급가격을 낮춰 판매가격에도 이를 반영해 조금이라도 판매량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찾는 수요가 거의 없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공적 마스크 취급 이후로 대부분의 약국에서 맞춰온 판매가격에 변화가 생길 여지도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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