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국가를 혼란에 빠트린 일부 도매업체의 사입을 유도하는 영업행태가 논란이 되면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약국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반복되는 품절 이슈로 인해 약국가의 불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도를 넘은 일부 도매업체의 영업형태는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의약품의 품절에 대한 약국가의 피로도는 굉장히 높다. 매년 수십 번씩 품절약이 발생하고 그때마다 약국은 조제불편을 겪고 있다.
오죽하면 품절약에 대한 불편이 높아짐에 따라 가짜 소문만 돌아도 약국가에서는 재고 확보를 서두르게 되면서 결국 실제 해당 의약품의 품절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본지가 앞서 단독 보도한 바 있는 한국MSD의 품절을 미끼로 한 도매업체의 가짜 안내로 의약품이 품절되는 사태가 대표적인 최근 사례다.
한국MSD은 '오가논' 분사에 따른 2021년 1월 주문 마감 및 신설법인 51품목 2월분 선매입 안내 공문을 도매업체에 전달했지만, 영업사원들이 약국으로 주문이 불가하다는 가짜 뉴스를 전달하면서 대량주문을 요구하는 등 품절을 조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국전용 온라인에서는 한국MSD 품목들에서 품절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MSD 측이 약국가의 재고 불편은 없다고 빠르게 진화에 나섰지만, 의약품 공급불안을 우려한 약국에서 재고 확보를 서두르면서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복되는 현상에 약국가는 피로도가 극에 달한 모습이다.
이에 약사들은 의약품의 품절을 조장하는 업체에 대한 대책 마련과 실제 품절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서울 A약사는 “사재기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재기가시작되면 사재기에 동참하지 않은 사람이 낭패를 보는 일이 허다하다”라고 토로했다.
경기 B약사는 “무엇보다 약국에 전달되는 제약사와 도매업체의 정보가 정확해야 한다”라면서 “품절약에 대한 품절 관한 정보가 약사회 통해서 단일화가 되는 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약사들이 찌라시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약사회도 최근 한국의약품유통협회에 공문을 발송해 이러한 악순환을 중단하고 정확하고 정제된 정보 제공을 통해 불안을 해소하자고 요청했다.
약사회는 공문을 통해 "제조·수입사가 유통업체에 공급 일정 변동 사항을 안내하는 것은 급격한 쏠림 현상 없는 안정적 유통 흐름을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며 "이를 단기 매출 증대를 위한 기회로 인식하고 약국의 불안감을 자극해 매점매석을 유도하는 것은 오히려 의약품의 품절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