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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내디딘 약국 맞춤형 건기식 '전망은 왜 갈릴까?'

모습 드러낸 약국 모델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② … '마지노선 vs 들러리' 다양한 예측

2021-01-27 05:50:31 임채규 기자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약국을 모델로 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약사사회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서비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시장에 안착할 것인지 궁금한 부분이 많다. 긍정과 부정으로 약사사회의 의견은 여전히 나눠지는 가운데 참여해야 하는지 판단을 망설이는 곳도 있다.
그동안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도입은 어떻게 얘기가 진행돼 왔는지, 선보이기 시작한 약국 모델은 어떤 형태인지,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 살펴봤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약국 모델, 어떤 모습일까?
 ② 여전히 나눠지는 약국의 시각
 ③ 기존 사례와 앞으로의 전망

◇ 10% 안되는 약국 비중

AI 등을 통해 상담을 거쳐 개인에게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하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두고 약사사회의 전망은 나눠진다.

적극적인 참여로 맞춤형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결국 대기업의 이익을 위한 구색에 약국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당장은 강제하기 힘들기 때문에 개별 약국의 판단에 맡겨져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6% 성장한 4조 9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전국 5000가구의 구매 기록을 통해 추정한 수치다. 전체 시장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두자리수를 넘지 않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8년 '2019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쇼핑을 통한 구매가 40.6%를 차지하고, 약국은 8% 비중을 차지했다. 


◇ 규제완화 속에 약국이 설 자리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전반적인 규제 완화 움직임 속에 약국도 계기를 마련해야 되지 않느냐는 인식이 깔려 있다. 대략 2년전부터 개인맞춤형에 초점을 맞춘 규제 완화 움직임은 활발해졌다. 뿐만 아니라 인허가나 제조·판매 등 건강기능식품과 관련한 전반적인 추세가 진입장벽을 낮추는 쪽에 맞춰져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비중 있게 다뤄온 서울 A약국 약사는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 허용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약국이 설 자리가 어디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며 "다양한 채널 가운데 약국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면 계기는 있다고 생각한다. 의약품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활용해 약물과 건강기능식품의 상호작용 등에 대한 상담은 약사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약국 건강기능식품이 그동안 계속 관심에서 멀어져 왔지만 이번을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또다른 서울의 B약국 약사는 "맞춤형에 일부 긍정적이지 못한 시각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더 이상 약국이 내줄 영역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B약국 약사는 "활성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계속돼 왔지만 조제 중심의 약국운영 상황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은 한켠으로 밀렸다. 지금이 바닥이라 생각하고 터닝포인트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약사라는 전문성과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갖춰 접근한다면 앞으로 등장할 다른 채널과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배경이다. 식약처도 규제특례로 시범사업을 진행중인 사업자에 대해 건강삼당자 등의 역할을 의사나 약사, 영양사 등의 전문가에게 맡기도록 했다. 달리 말하면 판매가격에 초점을 맞춰 운영중인 일반적인 온라인 채널은 쉽게 접근하기 힘든 영역이라는 얘기다.

C약국 약사는 "전문성을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는 매번 반복됐지만 건강기능식품법이 시행된지 10수년이 지나도록 약국이 가진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라며 "이미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지 않느냐. 지금 상황에 안주하면 더 도태되는 일만 있다"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들러리 될 수 있다' 우려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재 진행중인 개인맞춤형은 약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부정적인 얘기도 존재한다.

먼저 약국이 주체가 아니라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인맞춤형 시장은 결국 제조업체나 대기업의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될 뿐 정작 약국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우려의 배경에는 온라인 택배 배송을 허용했다는 부분이 자리잡고 있다.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는 최초 1회 방문을 제외하고 재구매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배송을 허용하고 있다. 전반적인 서비스 형태가 제조업체나 온라인업체에 유리한 형태라 자본력을 갖춘 이들 업체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D약사는 "전문 제조업체에 소분을 맡기고, 온라인 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면 여기에 참여하는 업체의 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서비스에 참여하는 약국은 1차 상담이라는 조항이 계속 유지돼야 도움이 될텐데, 비대면 욕구나 기술 발달로 최초 방문을 의무화하고 약국 등을 통한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계속 유지될지 확신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시범사범이 가능하도록 한 '실증특례'가 대기업의 시장진입이 쉽도록 물꼬를 튼 것 아이냐는 눈총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당초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소분 허용을 위해서는 먼저 관련 법령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 등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정된 시범사업 형태의 '실증특례'로 갑자기 진행된 것은 규제완화로 물꼬를 트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 배경이 됐다.

◇ 일반의약품과 겹친다

일부에서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일반의약품과 시장이 겹친다는 얘기도 나온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개인상태에 맞춘 부족한 영양성분을 포장해 전달하는 방식이라 일반의약품을 복용하려는 구매자와 중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분돼 포장돼 전달되는 형태가 조제약과 비슷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구분이 더욱 모호해질 수 있다는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는다.

적지않은 소비자나 환자들이 지금도 캡슐과 정제 형태로 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건강기능식품의 소분 포장이 허용되면 의약품을 인식하는 경계가 더욱 희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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