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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N0 파마시' 상표권 출원…건기식 시장 진출 포석인가

상표권 5건 출원 중 5류 논란, 노파마시 등록명 약국 부정하는 어감 오해 다분

2021-02-20 05:50:35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대기업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대한 상표권 출원 소식이 알려지면서 약사사회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약사사회를 들끓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이마트가 특허청에 ‘노파마시(no pharmacy)’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마치면서 의약품 유통 시장 진입을 노린다는 것.

실제 약사공론이 확인한 결과, 이마트는 지난 17일 특허청에 ‘no pharmacy’란 상표권 5건을 출원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출원한 상표권은 5류, 30류, 32류, 29류, 35류였다.

주목할 점은 ‘5류’다. 5류에는 약제, 의료용 및 수의과용 제재, 의료용 위생제, 의료용 또는 수의과용 식이요법 식품 및 제재, 영아용 식품 등으로 건강기능식품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이마트가 의약품 유통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뒷받침되는 근거로 보인다. 물론 5류의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해서 의약품을 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상표등록 시 다른 회사가 같은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여러 분류기호 혹은 업종을 동시에 등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는 5류의 도안(그림)상 약국을 상징하는 적십자 기호가 새겨져 있는 만큼 헬스케어와 관련된 제품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약국은 대기업이 장기적으로는 ‘의약품 시장점유’와 ‘조제약 택배 배송’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마트가 그간 ‘노 브랜드’나 ‘노 버거’처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마케팅을 노파마시에도 적용한다면 가격 경쟁에서 밀린 약국이 시장을 대기업에 넘겨주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성수점에 모노랩스의 개인 맞춤형 건기식 추천 서비스 ‘I AM(아이엠)’ 1호점을 열었다. 그만큼 건기식 시장에 관심이 높다는 증거다.

이에 이마트가 아마존 필팩의 경우처럼 의약품 유통 시장을 진출을 염두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택배 배송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 A약사는 “생각을 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노브랜드 마케팅이 거품 없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데 일반 약국과 가격 차이가 난다면 소비자들이 약국을 어떻게 생각하겠냐”면서 “이미 약국 건기식은 홈쇼핑과 마트, 인터넷에 밀려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마트에 지난해 건기식 추천 서비스가 입점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택배배송을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건기식 사업도 문제지만 아마존 필팩과 같은 조제약 배송 서비스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 같다. 맞춤 건기식을 시작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대기업의 힘으로 조제약 배송도 하지 않겠냐”라고 설명했다.

‘no pharmacy(노 파마시)’라는 상표명도 약사사회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파머시 앞에 ‘no’를 붙인 것은 ‘노재팬’ 등처럼 어감과 뉘앙스가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 B약사는 “그간 약국을 무시하는 말들이 많았지만 어찌보면 그런 말보다 노파마시 단어 하나가 더 위험성이 크다. 이마트가 저 단어를 가지고 사업을 하면서 마케팅을 벌이면 사람들 뇌리에 박히지 않겠냐.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라고 지적했다. 

경기 C약사도 “상표등록도 문제지만 출원한 상표가 하필 ‘노파마시’라니 어감이며 뜻이며 대놓고 약국을 부정하는 뜻으로 보인다. 이건 노브랜드하고는 달리 뉘앙스에 오해의 소지가 많다”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지부 관계자도 “약을 팔지 않고 파마시라는 약국명을 사용할 수가 없다”라면서 “노파마시라니 약국을 부정하는 의미로 보일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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