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공립의료원 및 보건소 외래 진료가 중단 되면서 인근 약국 폐업이 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보건소 인근 약국도 이 달 중으로 약국을 폐업 하기로 결정했다.
보건소 처방전이 '0'이 되면서 매약 환자도 줄었고 이제는 하루빨리 약국을 정리해 그나마 월세를 절약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일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소와 선별 진료소 인근 약국의 경영 손실과 피해에 대한 보도가 연일 계속 되고 있지만, 이번 추경예산에서도 이 같은 약국 손실에 대한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한약사회는 비접촉식 체온계 보급 뿐만 아니라, 보건소와 선별 진료소 인근 약국의 손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설마 보건소 처방전이 끊긴다고 약국이 폐업을 할까'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건물주가 아닌 이상 기본적인 처방전 없이는 약국경영이 어렵다.
대한약사회가 최근 보건소 및 국공립병원(코로나19 전담병원) 인근 약국 25개소를 통해 자체 표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염병 전담병원 및 시군구 보건소 인근 약국의 2020년 3~10월 건강보험청구액은 2019년 3~10월 대비 40~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면 실제로 얼마나 손실을 입고 있을까.
대한약사회가 표본 조사한 25개 약국 중 광주광역시 보건소 인근 약국은 2019년 동기 대비 2020년 요양급요비용이 81%가 감소했다.
2019년 3~10월까지 약 8개월간 받은 요양급여비용은 약 3억 2200만원이었으나, 2020년 같은 기간 동안 요양급여비용은 6100만원에 불과했다. 결국 이 약국은 폐업을 선택했다.

전담병원 및 보건소 인근 약국 요양급여청구액 현황(25개 약국)
서울 광진구의 보건소 인근 약국도 2019년에는 동기간 동안 2억8100만원 가량의 요양급여비를 청구했지만, 2020년에는 1억2400만원으로 요양급여비가 절반 이상으로 줄면서 지난해 말 폐업을 선택했다.
표본조사 당시에도 이미 5개 약국은 폐업을 하거나 폐업 과정을 밣고 있었고, 약국 관계자들은 지금은 더 악화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건소 인근 약국의 A약사는 "지금도 검사를 받으로 온 분들이 체온계와 마스크를 구입하는 등 보건소 인근 약국의 역할이 분명히 있지만, 수익적인 부분에서 도저히 약국을 유지하기 어려워 이달 약국을 정리한다"며 "폐업 위기에 놓여 있음에도 간접손실이라는 이유로 요양기관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되고, 전문직종이라는 이유로 소상공인 경영안전지원금 대상에서도 제외됐던 이 같은 상황의 약국은 손실 보상이 정말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