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지하철역 약국에 대한 관심이 꺼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공간 뿐만 아니라 지상 구간 상가에도 약국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건축물 대장을 대신해 편의시설 관리대장으로 약국 개설이 가능하도록 규정이 마련된 이후 서울 지역 지하철역 약국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주로 지하1층이나 지하2층에 집중돼 온 약국개설 움직임이 2층이나 1층에 있는 지상으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규모 면에서 대형화되고, 임대료 역시 더 고가라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지난주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 약국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36.04㎡ 규모의 상가다. 환승역인 건대입구역에는 이미 7호선에 약국이 개설돼 운영중이라 잠실역에 이어 약국이 2곳 이상인 지하철역에 이름이 오르게 됐다.
이번에 계약된 상가의 임대료는 적지않다. 5년간 5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낙찰받은 상가다. 1년 임대료 1억 452만원에, 월 임대료로 환산하면 870만원 가량이다.
규모도 지금까지 약국으로 계약된 보통의 상가 보다는 넓고, 임대료 역시 최근 400만원~600만원대에 형성돼 온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구로디지털단지역에 103㎡ 규모 상가가 약국 자리로 계약됐다. 월 임대료 역시 1700만원으로 적지않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편의시설 관리대장으로 약국 개설이 가능하도록 규정이 만들어진 이후 서울 지역에 새로 개설된 지하철역 약국은 11곳이 됐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생한 지하철 상가 공실이 입찰에 부쳐지는 경우가 적지않다"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유찰되고 있지만 상당한 임대료로 낙찰받은 상가의 경우 여지없이 약국이 들어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