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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여약사의 한숨 "젊은 약사도 어려운데 내가…"

코로나 여파에 재취업 심각, 선호도 낮아도 재취업 가능했던 분위기는 옛말

2021-03-24 12:00:59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코로나19의 여파로 약업계 전반의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특히 경력단절 여약사들이 사회활동을 재개하는데 고충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약국가에 따르면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약사의 취업 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코로나19의 여파로 1년이 넘도록 약사사회의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재취업의 길은 더욱 멀어져가고 있다.

재취업 시장에서 경력단절 여성이 느끼는 현실은 냉혹하다. 출산과 육아 이후 자신의 전성기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사회에 나가 능력을 발휘하고 싶지만, 어느덧 많은 나이와 단절된 경력은 채용 시장에서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는 이제 약사사회라고 더이상 예외가 아니다. 

약사들은 경력을 살려 일자리를 찾아 나서지만, 여러 조건에 막혀 재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여기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약사사회 속 매년 배출되는 젊은 약사들과의 경쟁도 쉽지 않은 상태다.

물론 약사사회에서 경력단절 약사의 선호도는 높은 편은 아니어서 취업이 늘 보장됐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경력이 단절된 약사라도 시급 등 조건이 맞는 경우 재취업에 쉽게 성공했었다는 게 약국가의 반응이다. 

실제 약사들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경우 경력단절 여약사의 수요가 많은 데다 일반 약사보다 상대적으로 시급이 다소 낮았던 편이어서 경력단절 여약사의 선호도가 꽤 높았던 지역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다 옛말이 됐다. 경기침체와 사회적 불안감으로 젊은 약사들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력단절 약사의 일자리 찾기는 더욱 녹록지 않게 됐다. 

서울 A약사는 “다시 업계 복귀를 하려고 하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다”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자리 자체가 많이 없어졌고 일자리가 있어도 조건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취업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A약사는 “예전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일이다. 워킹맘, 경력단절 여성이 취업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라이센스가 있어서 취업은 됐었다”라며 “요즘 젊은 친구들도 안 되는데 취업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취업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의 고용을 늘려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사회로 나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약국장들도 코로나19 상황 속 경력단절 약사의 취업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전문약 경험, 조제 경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랫동안 일과 떨어져 지냈기 때문에 대처 능력을 고려하면 경력단절 약사의 선호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서울의 B약국장은 “경력이 단절되면 아무래도 약국에서는 꺼리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경력직을 선호하긴 하지만 경력이 단절된 동안 경험이 무뎌지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큰다. 또 워킹맘이라면 여러 제약이 있을 수 있어서 선호도가 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방의 C약국장은 “경력단절 약사 중 나이가 국장보다 많다면 경력을 물어보는 게 어렵고 일을 부탁하기도 어려워서 잘 뽑지 않는 것 같다”라며 “다만 인력이 적거나 국장 대신에 근무하는 약국 같은 경우에는 경력을 선호하는 만큼 상황이 다를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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