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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평 대형약국 초저가 판매…노원 약국가 '발칵'

논란 약국 J, Y지역 유사 행위 논란, 분회 관계자와 3회 회동 후 사입가 조정 약속

2021-03-29 05:50:58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서울 노원구 대형병원 인근 200평 규모의 A약국. 최근 이 약국의 초저가 의약품 판매행위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약국가가 발칵 뒤집혔다.

A약국은 종합비타민제, 두통약, 연고 등 인근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수의 의약품을 판매했고, 그중에는 주변 다른 약국과 약 30% 가량 판매가가 차이가  나는 제품도 있어 논란이 가중됐다. 

실제 약사공론이 해당 약국을 찾아 비타민, 드링크제 등의 의약품을 구매했을 당시(19일 기준), 주변 약국의 평균 판매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 약사사회의 배신감은 컸다.

환자안전부작용 보고 전국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약국이 국민에게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지역인만큼 인근 약국가의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A약국은 서울의 J지역과 Y지역에서도 유사한 행위로 약사사회에 논란이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A약국은 J지역에서 10년간 약국을 운영했고, Y지역에는 약사가족이 운영하는 약국이 있다. 

이에 분회 관계자는 A약국과 총 3번의 회동을 통해 상생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분회 관계자에 따르면 J지역과 Y지역 분회장, 서울지부 관계자까지 함께 만나 공정한 가격 경쟁을 통한 지역 약국가와의 협력을 모색했다. 

이후 A약국은 사입가 이상으로 가격을 맞추고 지역 약국과 상생의 입장을 밝힌 상태다. 

분회 관계자는 “개국 전 한 번, 개국 이후 2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번째는 개업 전에 축하 인사와 공정한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3차 때는 서울지부장도 함께 자리를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차 회동 때는 가격 논란에 대한 약사사회의 반응을 전달했다. 이야기를 들은 A약국 약국장이 사입가 이상으로 가격을 올리겠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주변 약국과의 상생 입장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약사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해당 제약사에 시장 가격이 무너지고 있다며 항의를 하기도 하며, 개별 품목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약사들은 이미 전례가 있는 데다가 개국 초기부터 약국가의 생태계를 어지럽힌 만큼, A약국의 일탈은 지역 약국을 넘어선 약국가 전체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출하가 대비 이해하기 힘든 지나친 저가 판매가격은 정상적인 공급 루트로 보기 어렵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상황이다.

인근 약국 B약사는 “그 지역에서 가격 질서를 망치는 방법으로 인심을 사는 80년대 행태를 지금도 하고 있다는 데서 실망이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이는 그동안 환자와 신뢰를 쌓아왔던 약국의 생존에 문제를 만들고 인근 약국을 쑥대밭으로 만든다”라고 비난했다. 

B약사는 “제약사 통해서도 그 가격대가 나올 수 있는지 문의도 해봤다. 제약사로부터 아무리 사입을 많이 해도 그 가격가는 나올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불법인지 명확히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제약사 확인 결과 의심의 여지가 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C약사는 “처방전 없이 오랫동안 지역 약국의 기능을 하며 지내왔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서럽다”라며 “A약국은 지역 약국의 역할은 망각한 채 약의 판매 기능에만 치우쳐져 있는 형태다. 그야말로 지역에 핵폭탄을 떨어뜨렸다”라고 전했다.  

D약사 역시 “실력 있고 공부를 많이 했다면 일반약 조합만으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으로 치료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A약국 같은 곳이 생겨나면 주변 약국은 일반약 선택 시 약가에 부딪혀 부담을 느끼고 그렇게 약국은 안정수입인 병원 밑으로 몰려 병원에 종속되는 구조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최저가 의약품 판매를 둘러싼 가격 경쟁은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약국가의 고전적인 갈등 요인이다. 일반의약품 시장은 정체 상태인데, 판매처인 약국 수는 계속 늘어나면서 약국 간 지나친 유치 경쟁이 발생한다.

하지만 약사들은 약사사회의 윤리의식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대형약국의 경우 지역 내에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도덕적인 부분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약사는 “대형약국은 지역의 영향력 파급력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생겨야 할 대형약국은 가격 경쟁이 아닌 닮고 싶은 약국, 모델이 될만한 약국상을 보여줘야 한다. 지역 약국 미래에 대해서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더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게 없다면 상생은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D약사도 “대형약국은 하려는 사람들은 책임의식도 있어야 한다. 아무래도 임팩트가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타의 모범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만한 자신이 있을 때 열어야 한다”라며 “이런 식으로 주변 약국을 죽이고 가격으로만 승부수를 띄우려고 하는 형태의 약국은 존재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분회 관계자는 “노원구는 약물오남용 등 교육도 철저히 하고 있고, 단골약국 개념이 잘 되어 있다. 더이상 구시대적인 가격 경쟁은 없어야 하며 상도의는 지켜야 한다”라며 “일반의약품은 사입가의 최소 20%에 맞는 상생 구조를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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