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약품온라인몰 '더샵'의 홈페이지 화면
국내 제약사의 의약품온라인몰이 최근 ‘더 빠른’ 배송 플랫폼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유통업계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배송 소비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스타트업, 대기업 너 나 할 것 없이 배송 전쟁에 뛰어들었고 마켓컬리, 쿠팡(로켓프레시) 등은 새벽 배송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최근에는 이 배송 서비스 전쟁에 제약사도 가세하는 모습이다.
12일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엠서클의 ‘더샵’이 서울 종로구 약국을 대상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배송은 의약품유통업체인 H약품이 맡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현재 더샵 측은 새벽 배송을 진행할 기사 배정에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A약사는 “시범사업을 하려면 기사가 배정돼야 하는데 계속 지체되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 약국도 아직 등록 전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라며 “계획은 이번 주까지 기사를 배정하고 그 이후 다시 방문해서 안내하겠다고 전달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더샵 측이 ‘새벽 배송’을 진행한 배경은 약사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는 게 업계 내 가장 유력한 설명이다.
현재 더샵은 일반적으로 오후 6시 주문이 완료되는데 시범사업은 마감 이후에도 의약품을 신청하면 해당 내용이 도매업계로 인계돼 다음 날 오전 약국 오픈 전에 정문 앞등의 장소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현재 쇼핑몰 등에서 실시하는 새벽 배송 플랫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스템이다.
다만 불안요소는 있다. 새벽 배송 전 약국으로 배송한 다는 점에서 편리할 수 있지만 의약품인만큼 '분실'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또 다른 서울 B약사는 "오전에 약국 앞에 약을 배송한다는 건데 위험부담이 있다. 편의성이라는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의약품의 분실, 파손 우려 등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시범 운영 시 이런 부분이 고려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새벽 배송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인건비 부담도 커진다. 의약품유통업계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 등의 인건비 상승 요인이 늘면서 새벽 배송 시행 시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있다. 의약품 확보와 최소 주문비, 더샵의 입점 상품이 해당 서비스에 해당하는지 등의 내용 역시 약국가의 궁금한 요소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시범사업인 만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 배송을 진행한 배경은 약사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의약품을 약국에 빠르게 공급하고 환자들에게 빠르게 전달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만 현재 종로구 한 케이스로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확정이 아니다 보니 주문 시간 대 도매업계 문제 등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더샵 측이 새로운 시스템에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경쟁사와 확연한 차별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