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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취업 보릿고개…남자 약대생 "차라리 군대로"

근무약사 경험 후 입대→학기 중 혹은 졸업 후 입대, 군필자 선호도도 높아져

2021-04-14 12:00:59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코로나 이전에는 약대 졸업 후 1년 정도 근무약사로 경험을 쌓은 후 입대했는데 취업난에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군필 여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취업난이라는 악재를 만난 약대생들의 군대 입대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14일 약학대학 학생들에 따르면 코로나 장기화로 학교생활과 취업난 등에 상당한 제약이 생기면서 군대 입대를 서두르고 있다.

보통 남자 약대생들은 졸업 후 1년 정도 근무약사 경험을 쌓은 후 군대를 입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학기 중 혹은 졸업 후에 바로 군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코로나 여파와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로 경영 악화를 겪은 약국가의 채용시장은 1년이 넘도록 얼어붙어 있다. 신규약사 채용을 줄이기 시작했고, 그만큼 취업 경쟁률이 높아졌다. 

이처럼 경제난으로 가뜩이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자리 구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자 약대생들은 ‘군대’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 

심지어 일부 약국가에서는 ‘군필자’를 선호하는 현상까지 늘어나면서 약대생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제 학생들은 졸업 후 바로 군대에 입대한 학생들이 평소보다 2~3배 늘었다고 강조한다.

A약대생은 “졸업 후 취업 면접에서 군필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는다. 군필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라며 “기존에 군필자를 선호하던 제약회사, 병원, 공직 등의 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수도권과 지방권 약국가에서도 군필자를 원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졸업 후에도 취업난이 계속되자 차라리 취업을 포기하고 바로 군입대를 희망하는 남성들이 늘었다”라며 “실제로 올해 졸업한 선배를 보더라도 바로 군대를 입대한 선배가 2~3배 늘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B약대생은 “우선 코로나19 이전엔 졸업 후 약 1년 정도 일을 해보거나 바로 군입대를 생각하는 일이 대체적이었다면 코로나 이후엔 재학 도중 또는 졸업 직후에 바로 군입대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라고 전했다. 

정상적인 학업 및 일상이 예전 같지 않은 부분도 군대 입대 시기를 앞당긴 이유 중 하나다.

사라진 캠퍼스 생활과 무너진 일상생활은 학생들의 만족감을 떨어뜨렸고, 취업난이 함께 겹치면서 인생 항로마저 달라지고 있다.

B약대생은 "학업과 더불어 취미, 동아리, 자기계발 등에 제약이 생겼다”라며 “6학년 현장실습 과정에서도 코로나로 실습이 갑자기 중단되거나 실습 예정인 기관에서도 취소 통보하는 등 정상적인 실습을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졸업 전 또는 직후에 바로 입대를 생각하는 학생들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A학생은 "동기 중에는 이미 군대에 입대한 친구도 여럿 있다. 저도 미필자여서 군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라며 "취업도 안 되는 데다가 학교생활도 제약이 있다 보니 차라리 군대를 가는게 낫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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