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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다녀간 약국 또다른 고충 '전화와의 전쟁'

"빠른 판단 내리고, 이미지 쇄신방안도 강구해야"

2021-04-19 05:50:28 임채규 기자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일단 문을 닫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환자를 더 만나는 것은 좋지 않겠다 생각했고, 블라인드를 내리고 문을 걸었다. 고객이 지나가며 문을 두드리고 손을 모아 안을 들여다 봤지만 숨을 죽이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약국,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까?

1년여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고, 지자체 홈페이지에 약국 이름이 공개된 약국은 한바탕 혼란을 치러야 했다. 방역과 일시 휴업은 물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은 아닌지 묻는 밀려드는 전화와 씨름도 감수해야 한다.


최근 발행된 서울약사회지 4월호에는 확진자 방문으로 소란을 겪은 서울 지역 A약국의 사연이 익명으로 게재됐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 같다는 방역당국의 전화 한통에서 시작된 혼란은 여러 부분으로 이어졌다. 말로만 들었을 뿐 실제 경험은 많지 않은 1년여 전.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약국의 행동지침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약국장은 일단 문부터 닫았다.

셔터를 내린 A약국 약사는 CCTV 영상을 통해 먼저 기억을 더듬었다. 확진자로 추정되는 환자가 1분 정도 약국에 머문 동선을 확인했다. 다행히 크게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니었지만 많은 생각에 1분이 1시간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A약국 약사는 설명했다.

확진자가 방문할 경우 어떻게 하라는 지침이 따로 없던 당시 상황에서, 방역 소독작업이 진행됐다. 다행히 하루 지나 소독액을 닦아내고 약국 문을 열 수 있었다.

A약국 약사는 "다음날부터 전화와의 전쟁이었다.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 다녀간 첫 약국이었고, 지자체 홈페이지에 약국 이름이 공개됐다"며 "확진자가 방문한 동선이 돌기 시작하면서 약국전화는 말 그대로 불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접촉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모두가 수긍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약국을 다녀간 환자들이 혹시 확진자와 마주치지 않았나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약국에서 약국장은 이런 일을 겪는다면 책임질 수 있는 판단을 빠르게 내릴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글을 기고한 배경에 대해 A약국 약사는 "환자의 불안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몰라 하는 일이 없도록 과정을 나눠보고 싶었다"며 "약국장은 책임질 수 있는 빠른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방역이 끝난 후 약국 이미지를 쇄신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괜찮다는 말로는 부족한 만큼 감염병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 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과 방역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 잔류 검사를 통해 클린존 인증을 받고, 약국 근무자에게는 청결한 태도로 약국의 인상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A약국 약사는 "요즘은 확진자가 다녀가도 명단이 공개되지 않고 이런 일을 겪는 약국은 적으리라 생각한다"며 "또 올지도 모르는 다른 사태에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모두 두려움과 불안으로 정보 공개를 원하고, 약국은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글이) 누군가의 약국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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