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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약사 자리 줄자 신규약국 부쩍 늘어난다

눈에 띄게 늘어나는 신규약국 개설…늦춰온 수요도 맞물려

2021-05-03 05:50:48 임채규 기자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지하철역 출구와 붙어있는 버스정류장 인근 서울의 A약국. 옆에 최근 또 다른 약국이 하나 개설됐다. 같은 건물에 있는 의원 뿐만 아니라 옆 건물 의원 수요도 꽤 되는 편이라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지만 새로운 약국의 등장으로 앞으로 추이가 어떻게 될지 살펴야 할 상황이 됐다.

또 다른 버스정류장 인근 B약국 역시 불과 20~30미터 떨어진 건물에 새로운 약국이 들어섰다. 많은 것은 아니지만 옆 건물에서 처방전을 들고 찾아오는 환자가 있었지만 앞으로 수용률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새로 개설되는 약국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감염증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전반적인 약국 경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신규 약국은 계속 들어서고 있다. 기존 약국과 경쟁이 가속되고, 처방조제나 일반의약품 수요도 그만큼 나눠지고 있다.

신규 개설이 점차 늘어나는 것은 코로나19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운영이 예전만 못한 상당수 약국에서 관리약사 등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관리약사 시장이 축소되자 자연스럽게 개국을 준비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얘기다.

약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약국경기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개국 수요는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로 그동안 개설을 미뤄온 수요가 맞물리면서 최근 눈에 띄게 신규약국 개설이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약국에서 근무해 온 적지않은 약사들이 마땅한 근무약사 자리를 찾지 못해 개국 수요로 몰린 것도 하나의 배경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 지역 약사회 관계자도 "최근 지역에 약국을 개설한 약사는 다른 곳에서 관리약사로 근무해 오다 이번에 처음 약국을 개설했다고 들었다"며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개국 숫자가 조금 늘어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급불균형이 심화된 것도 또 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다. 약국매매 시장이 원래부터 수요보다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 코로나19 이후 이같은 경향이 심해졌고, 기존 약국 가운데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한 수요가 새로운 입지를 찾아 개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분위기는 어지간한 의원 인근에는 거의 약국이 들어서는 모습"이라며 "양질의 입지를 찾지 못한 개국 수요가 코로나19 이후 나온 빈 상가를 채우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국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반적으로 권리금이나 임대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기가 좋지 않으면 권리금도 따라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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